인천 연고 기업들 신보재단 기금 출연 ‘인색’

‘국제경기 불확실·경영실적 부진’ 등 이유 거절·유보
현재 기금 낸 기업 全無… 소상공인 경제지원 외면

인천지역 지자체의 인천신용보증재단 기금 출연 실적이 저조(본보 2012년 9월 7일 자 7면)한 가운데 지역 내 기업들의 기금 출연도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인천을 연고로 한 기업들이 정작 신용이 낮아 고통받는 시민을 돕는 일에는 인색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15일 인천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지난 2011년과 지난해 지역 내 88개 기업체에 재단에 대한 안내와 함께 출연금을 요청했다.

신보의 출연금은 일반 보증과 달리 상인이 보증받으면 기존 1천만원이던 대출한도가 2배 늘어나고 심사기준도 완화되는 등 신용이 낮은 시민과 상인에겐 큰 도움이 되는 종자돈으로 쓰인다.

그러나 지난해 A 기업 등 29개 대기업과 중견기업 모두 경영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모두 기금 출연을 거절했다.

앞서 재단은 지난 2011년에도 B 업체 등 59개 기업의 사회공헌담당자에게 기금 출연을 요청했으나, 경기상황 악화와 국제경기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거절 또는 유보 뜻을 전달받았다.

특히 소상공인과 상생을 내세우는 지역 내 대형 유통기업이나 마트 등도 재단의 출연금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정작 소상공인에 대한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재단은 인천시와 협의해 인천 연고 기업을 대상으로 출연을 재요청하고, 시 산하 공사·공단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기금 출연을 요청할 방침이다.

재단 관계자는 “인천 연고 기업의 출연금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기금을 낸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며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으로 이해하고는 있지만, 고통받는 이웃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출연금은 지역 내 소상공인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밑바닥 경제지원 방법인 만큼 지역 기업의 적극적인 출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역 내 기초자치단체 중 연수구·옹진군 등만 지난해 2억5천여만원을 출연했을 뿐, 대부분 지자체는 재정위기 등을 이유로 기금을 내지 않고 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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