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아이타워 1개층 무상임대”

인천시, GCF 사무국 수준으로 유치 조건 제시… 운영비 지원·세금감면도 검토

인천시가 세계은행(World Bank) 한국사무소를 유치하기 위해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시가 10일 인천시의회에 제출한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유치 동의안을 살펴보면 세계은행에 아이타워(I-Tower) 1개 층(1천200㎡)을 무상으로 임대해주기로 돼 있다. 월 임대료 875만원, 관리비 월 350만원 등 연간 1억4천700만원 상당의 금액이다.

또 인테리어 및 기자재·장비 등 6억8천만원, 아이타워 내 회의시설·송도컨벤시아 회의실 등 국제회의시설 무상사용 등 연간 5억9천만원, 운영비 등 재정적 지원과 세금감면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시는 서울과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시는 GCF 사무국 송도 입주가 확정된 만큼 최초 3년 동안 GCF를 위탁관리하기로 한 세계은행이 송도에 입주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세계은행 한국사무소가 반드시 인천에 입주해야 한다는 논리다.

또 송도가 국제도시로서 외국인 정주환경이 뛰어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갖춘 점, GTX 건설 등 서울까지 교통망이 우수한 점 등을 내세우고 있다.

시는 세계은행 한국사무소가 인천에 들어서면 송도를 국제금융특화지역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달 안으로 시의회에서 동의안을 처리한 뒤 세계은행 한국사무소가 인천에 입주한 뒤 사후 인센티브 등을 개발해 홍보할 계획이다.

반면 서울은 세계은행 사무소가 각국 수도에 있고 대다수 글로벌 기업이 서울에 있는 점, 각종 기반시설이 서울에 집중된 점 등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지원내용을 확정하지 않았다.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는 이달 안으로 고위급 2차 실사를 진행한 뒤 오는 6월까지 입주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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