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78억 추가신청 道, 이미 1천160억 지원 10년째 공사 ‘지지부진’
용인시가 기흥구 보정동과 하갈동을 잇는 수지~신갈도로(6.23㎞·왕복4~6차선)를 착공한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사업비가 확보되지 않아 준공일정이 무한정 연기되고 있다.
9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수지~신갈도로는 수도권 남부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국토해양부 조정을 거쳐 도비 1천100억원과 시비 1천억원 등 총 2천1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지난 2002년 5월 착공됐다.
이 도로는 착공 이후 실시된 경기도 교통영향평가에 따라 차로 수가 2~4차선에서 4~6차선으로 확대되고 도로 총 연장도 970m 확장돼, 사업비도 당초보다 1천220억원 증액된 3천32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따라 용인시는 우선 사업비 2천590억원을 투입해 풍덕천사거리~경부고속도로 수원IC 주변 국도 42번 접속부 구간 5.5㎞를 완공, 2010년 10월 개통했다.
시는 또 경기도 교통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확장된 42번 국도 접속부~하갈동 구간을 연결하기 위해 도에 추가재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도가 당초 약속한 공사비 1천100억원에서 60억원을 증액 지원하는데만 그치면서, 공사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시는 국도 42호선을 통과하는 교량의 길이를 당초 970m에서 260m로, 폭을 4차선에서 3차선으로, 교량 경사도를 2.7%에서 6.8%로 각각 설계 변경해 잔여사업비를 730억원에서 140억원까지 줄이기로 하고, 도에 78억원의 예산을 신청했다.
하지만 도가 예산을 10억원만 배정하면서 완공은 더욱 지연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신갈~수지 도로는 수도권 남부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도와 시가 51대 49의 비율로 예산을 분담해 건설하기로 한 것”이라며 “도가 건설비를 내지 않으면 우리도 할 수 없다”고 난색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재정여건이 열악한 시·군에도 연간 수십억원밖에 지원하지 못하는 여건에도 불구하고 용인시에 이미 1천160억원의 도비를 투입했는데 지나친 욕심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