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신임 농협 인천본부장은 “2012년은 중앙회 사업구조 개편으로 인천농협에도 변화와 혁신의 중요한 해였다”며 “시행착오를 겪기는 했지만, 개편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 효과가 나타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은 첫 부임으로 알고 있다. 인천은 도심지 농업과 전통 농업이 공존하는 특성이 있다. 앞으로 인천농협을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 것인지.
1987년 3월 상주군지부에서 처음 농협인으로 시작했다. 최근 회원종합지원부장까지 25년을 농협에 몸담고 있다. 한·중 FTA 협상이 진행 중이고 한파와 폭설, 폭염과 태풍 등 기상이변으로 농업·농촌에 많은 어려움이 닥친 중차대한 시점에 인천농협 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인천농협이 농업인의 기대에 부응하고 인천시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농협으로 거듭나려면 선택과 집중으로 조직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 인천농협은 어려울 때마다 전 계통조직이 합심해 역경을 극복하고 그 시련을 발판삼아 더 큰 성장을 이뤄왔다. 앞으로 시련이 닥치더라도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경영기반을 공고히 하고 농업경쟁력을 확보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
농ㆍ축산 경쟁력 확보 ‘아낌없는 지원’
농협 장점 살려 지역밀착화사업 추진
생산자協 출범… 친환경 쌀 안정적 공급
-농업이 큰 고비를 맞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만큼 농협의 역할이 중요해질 텐데.
농업과 농협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여건과 환경이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올해는 유럽·중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부진이 예상되고 국내에서도 부동산발 가계부실 확대 등 불안감이 팽배하다.
또 기상이변으로 농산물 생산 및 가격불안이 커지고 있고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되면서 농·축협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금융당국의 규제강화로 경영환경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농협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기초 체력, 즉 경영이 안정돼 있어야 한다. 올해는 임직원 모두 경영관리를 한층 강화해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는 해로 만들려고 한다.
인천농협의 경쟁력을 높여야 인천농업인의 실익을 높이고 농업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에도 농민소득 증대, 농촌복지 확대, 농업경쟁력 확보 등 농업발전 정책이 포함돼 있다. 인천농협도 인천지역 농업발전에 더 큰 노력을 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농업인의 땀이 헛되지 않도록 희망농업, 희망농촌을 만드는 것이 농협인의 숙명이다.
이제 농업인은 생산에만 전념하고 판매는 농협이 맡아 경쟁력 있는 농업구조를 갖추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인천농협이 주도해 인천 농축산물 유통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는 농축산물 판매에 앞장서는 인천농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시농협을 비롯한 지역 내 농·축협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또 농업인 실익 중심의 지도·지원사업을 펼쳐 인천 농가소득을 높이고, 인천 농촌을 활성화하면서 인천농업인의 문화·복지 향상에도 힘쓰겠다.
-인천농협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농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계획은.
인천농협이 지역사회로부터 더욱 사랑받는 농협이 되도록 지역발전과 함께하는 농협이 되겠다는 것이 목표다. 농협의 장점을 살려 지역밀착화 사업을 진행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더 활발히 하면서 농협의 위상을 높이는 등 인천농협과 인천 지역사회가 각종 사업에서 서로에게 보탬이 되는 협력체계를 만들겠다.
그 대표적인 것이 올해 인천시 친환경 쌀 학교급식 공급체계를 개선하고자 출범한 생산자단체협의회다. 인천농협은 학교급식용 친환경 쌀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연합회는 생산 및 품질관리에 철저함을 기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쌀과 같이 개별 품목에 대한 공급자 간 자발적으로 협약을 맺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학교급식용 쌀의 대부분을 경쟁입찰로 조달하고 있어 지나친 저가경쟁이 발생하고 있다. 부정 납품 또는 유통과정상 안전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언제나 있었다. 이번 협약으로 이러한 문제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농협을 새로 맡게 된 수장으로서의 각오는.
인천농협은 그 어느 때보다 서로 믿고 감싸 주는 상생의 정신으로 하나가 돼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인천농협은 단순히 농협 중앙회와 농가를 잇는 중계기능에서 벗어나 현장중심의 지도·지원 기능을 강화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고, 협의체를 활성화해 소통의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사업구조개편으로 외형상 조직은 분리됐지만, 인천농협은 여전히 농협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존재하고 하나가 돼야 비로소 큰 힘을 낼 수 있다. 도전과 기회가 희망으로 바뀌고 노사간에도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관계를 만들어 새롭고 신나는 인천농협을 만들고자 한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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