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들 정착 도와 보람…다문화가정 수호천사 되고파”

퇴임앞둔 이영재 적십자봉사회 오산지구협의회장

“나보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내가 가진 것을 조금만 나눈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봉사에 빠지면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답니다.”

이영재 대한적십자봉사회 오산지구협의회장은 칠십이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동안이다.

봉사현장에서 함께 뛴 오 회장이 젊은 이유는 바로 그의 봉사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지난 2002년 중앙ㆍ대원동 봉사회를 결성한 이래 현재까지 오로지 봉사의 한 길을 달려온 이 회장은 특히 오산적십자회가 경기도적십자회로부터 정식 지역협의회로 승인을 받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런 이 회장은 오는 20일 퇴임식을 앞두고 더욱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회장은 “오산지구협의회장직을 마쳤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사랑과 봉사의 적십자활동은 계속 될 것이고, 오산지구협의회가 더욱 발전하도록 후임 회장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2년 11월26일 입회 이래 각종 봉사활동을 통해 7천651시간 봉사시간 기록한 이 회장은 새터민(북한이탈주민)들의 정착을 도왔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하나원에서 교육을 마친 새터민의 신변인수부터 전입신고, 주민등록 및 의료급여 신청, 생활환경 안내까지 150여 명의 오산시 새터민 정착을 위한 논스톱 서비스를 제공에 앞장서 왔다.

행정적인 도움은 물론 의료안내, 진로상담, 취업알선 등 새터민의 조기정착을 도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생활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그가 요즘 관심을 두는 계층은 바로 다문화 가정이다.

그동안 오산적십자회와 결연을 한 다문화 가정 20세대와 적십자 봉사원들이 공동으로 진행한 우리 음식 만들기사업은 전통 한국 음식을 통한 국적별 문화갈등을 해소, 낯선 이방인에서 우리의 이웃이 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또 지난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친정을 방문하지 못하는 다문화 가정의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친정 나들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이 회장은 다문화 가정의 수호천사로도 활약해 왔다.

이 같은 공로로 이 회장은 지난해 사회복지부문에서 오산 시민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 회장은 “우연한 기회에 부인의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해 시작한 봉사활동이 어느덧 40년을 훌쩍 넘었다”며 “적십자 인도주의 정신을 구현하고 밝고 건강한 사회를 위해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오산=강경구기자 kangk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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