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ㆍ화장ㆍ봉안을 한곳에서 '용인 평온의 숲' 내년 개장

장례비용 60% 절감효과…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용인시의 원스톱 종합장례시설인 ‘평온의 숲’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장례서비스를 시작한다.

시는 그동안 시민들의 장묘예식 불편 해소와 복지 증진을 위해 용인평온의 숲 조기 개장을 추진한 결과에 총력을 기울여 당초 준공 예정일인 내년 7월 보다 7개월 가량 앞당겨 주요시설물인 화장장, 장례식장, 봉안당, 관리동, 진입도로 등을 준공했다. 공원 등 나머지 부대시설에 대해서는 내년에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시설의 체계적인 운영관리와 장사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용인도시공사에 위탁, 운영하며 내년 1월 초부터 시민들의 신청 접수를 받는다.

시설 운영은 우선 1월부터 3월 말까지 30~60%의 범위 내에서 가동 횟수를 늘려가며 4월 초부터는 100% 가동할 계획으로 위탁운영기관인 용인도시공사는 홈페이지 구축 및 운영집기 비품 및 물품 확보, 시설 운영팀 구성·배치, 시설 가동 등의 일정을 차질없이 추진할 예정이다.

■화장로10기, 봉안당 4만2천구, 자연장지 1만3천구, 장례식장 12실

용인 평온의 숲은 처인구 이동면 어비리 산 11 일원 60만여㎡ 부지에 화장로 10기, 봉안당 4만2천구, 자연장지 1만3천구, 장례식장은 12실 규모로 조성됐으며 사업비 총 1천189억원이 소요됐다.

시는 지난 2007년에 건립 부지를 확정하고 2010년 2월 공사에 착수했다. 당초 기본계획과 조성계획을 수립할 때에는 이용객 수요를 감안해 15실에서 17실 규모로 계획해 설계하고 공사에 착수했으나, 시의 재정을 고려해 12실로 축소했다.

그러나 시는 우선 내년부터 일정 기간 동안 장례식장을 운영한 결과를 토대로 수요가 증가할 경우 증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세계장례문화관과 카페테리아 역시 향후 이용자와 봉안시설 추모객들이 증가하면 그때 수요를 판단해 건립하도록 하고 현 공사 단계에서는 보류했다.

용인 평온의 숲은 시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개장 시 장례, 화장, 봉안 등의 절차를 저렴한 비용의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받을 수 있으며 시는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 용인시민의 휴식공원으로, 자연친화적인 첨단장례문화센터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화장시설을 찾아 인근 지자체의 화장장을 문의해도 지역주민 우선제에 밀려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던 용인시민들의 아픔을 덜어드리고 열악한 장묘시설 현황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오랜 주민 숙원사업의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장례-화장-봉안을 한 곳에서, 명품장례서비스 제공

용인 평온의 숲은 유족의 정서를 고려한 공간배치와 선진화된 인프라가 가장 눈길을 끈다.

평온의 숲은 산자의 공간, 추모의 공간, 망자의 공간 등으로 나눠져 장례식장, 수변공원, 자연장지, 가로공원, 인공폭포, 화장장, 봉안당 등이 각 공간에 맞게 자리잡았다.

장례시설은 전체 부지면적 중 19.5%에 불과하고 야외공원, 녹지공간이 전체 면적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장례시설이 기피시설이라는 인식을 불식하고 주민들이 즐겨찾을 수 있는 여가공간이 되도록 한 것이다.

또한 장례와 화장, 봉안을 모두 한 자리에서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장례서비스가 가능해 상주 뿐 아니라 조문객들의 불편도 크게 덜게 될 것이며 봉안당, 봉안담, 수목장, 잔디장, 화초장 등 장묘 방식이 다양해 시민들 취향에 맞는 장묘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산자의 공간-공원시설구역

산자의 공간은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도록 공원으로 만들었다. 용인 평온의 숲 전면부에는 수변공원이 조성됐으며 일반인들이 즐기기 위한 조각공원과 학습을 위한 세계장례문화공원 등도 들어선다.

■추모의 공간-추모시설구역

자연장지와 장례식장, 봉안당 등 추모객을 위한 공간이다. 봉안당은 실내에 4만2천구를 봉안할 수 있는 곳으로 용인 평온의 숲 중심시설로 저수지-추모탑-자연장지-봉안당으로 이어지는 축의 끝점 능선부에 배치해 상징성을 극대화했다.

빈소 12실을 갖춘 장례식장은 진출입이 용이하고 주차가 용이한 지역에 배치하고 주위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했으며 자연장지는 1만3천구를 안치할 수 있는 시설로 아늑하고 편안한 잔디장, 화초장, 수목장, 동안담 등 4종을 도입해 공원화 개념을 살렸다.

■망자의 공간-장례시설구역

장례시설 구역은 지역주민과 이용객들의 정서를 고려해 부지 끝 동측 공간에 배치했다. 마지막으로 고인을 떠나 보내는 엄숙하고 위용을 갖춘 공간으로 화장장, 옥외 참배공간 등으로 조성된다.

화장로 10기 규모로 설립되는 화장장은 진입축에 수공간을 도입해 경건한 마음을 통해 심리적 정화를 시키는 공간 효과를 계획했으며 엄숙하게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연출, 마음의 평안을 느낄 수 있도록 특별히 설계했다.

이렇듯 정서적 공간배치와 세심한 공간연출은 지역주민과 용인시민을 위한 복지시설로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장례문화를 선도하는 용인의 모습으로 드러나도록 계획한 것이다.

■용인시민 화장시설 이용료 저렴

용인시는 그동안 용인 평온의 숲 운영관리 방안 연구용역을 마치고 설치 및 운영 조례 제정 등을 마무리했다. 화장시설 이용료는 지역 내 주민 10만원, 타 지역 주민은 90만원으로 정했다.

용역 결과 평온의 숲 운영수지 예측(안)에 따르면 최소 인원 운영 2013년 총수입은 87억원, 총비용은 68억5천만원으로 18억5천만원의 흑자를 예상했으며 적정 인원 운영 시에도 총수입 87억원, 총비용 73억6천만원으로 13억4천만원의 흑자를 전망했다.

시 관계자는 “용인 평온의 숲이 문을 열면 1인당 장례비용을 기존 보다 60% 절감할 뿐만 아니라 장례부터 화장, 봉안 등에 이르기까지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어 시민들이 주변 도시의 장례시설을 이용해야 했던 불편을 해소하게 된다”면서 “철저한 사전준비로 이용자 만족도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1인 장례비용 60% 절감 시민 복지증진, 지역경제 활성화 동력으로

평온의 숲은 시민의 복지 증진 뿐만 아니라 이동면 어비리 일대 대규모 장묘산업이 자리잡는데 따른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면 어비리 일원 지역 주민들은 시설 운영에 따른 일자리 창출 뿐 아니라 인센티브로 지원되는 각종 복지 혜택을 받게 되며 이동면 송전리~어비리까지 도시가스 및 상수도가 인입되어 해당 지역 주민들의 생활 편의가 증진, 지역 내 건축 및 개발 계획에도 큰 도움이 되어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존 노후한 화장시설들이 야기하던 악취와 오염문제에 대해 이곳은 최첨단의 화장로 무염무취시설, 다이옥신 제거 시스템 등을 완비했다.

용인 평온의 숲은 반경 12㎞ 지점에 경부고속도로 오산IC가 입지하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국도 45호선이 남북으로 통과하고 있다. 북쪽으로는 국지도 82호선, 지방도 314호선이 동서로 연결되어 빠르고 편리한 교통망을 갖춘 것도 큰 장점이다.

용인=강한수·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