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지휘자와 갈등 노조 부지부장 해촉… 예술단지부 ‘규탄 집회’ 맞불
단원 징계를 놓고 성남시립교향악단이 지휘자와 단원간 이견차로 갈등을 보이고 있다.
공공운수노조·연맹 성남시립예술단지부는 “단원 징계에 항의, 오는 29일부터 성남시청 분수대 광장에서 규탄 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노조 집회는 시립교향악단 내부 갈등과 이에 따른 단원 징계 때문으로 시는 지난 20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시립교향악단 트롬본 주자인 김태일 노조 부지부장을 해촉하기로 의결했다. 악장도 애초 징계 대상에 올랐으나 자진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부지부장 징계사유는 시립교향악단 지휘자에 대한 설문조사, 단원 평정 연기 서명, 직무명령 불복종 등으로 복무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시는 “지휘자에 대한 설문조사 주체는 시장”이라며 “설문조사를 임의로 실시해 단원들을 선동하고 조직의 불화를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오케스트라는 협력이 필수적인데 리허설 중 폭언으로 단원들에게 상처를 주는 등 지휘자 자질을 의심받아 왔다”며 “올바른 지휘자의 모습을 물어보려는 설문조사를 징계사유로 삼은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월 부임한 임평용 지휘자는 그동안 8년차 김 부지부장과 잦은 갈등을 보이다 지난 5월 리허설 중 말다툼에서 비롯됐다. 시는 지난 7월 김 부지부장에게 품위 손상, 명령 불복종, 예술단 활동 방해 등을 들어 감봉 3개월의 징계처분을 내렸으나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징계양정이 지나치다는 판정이 나자 중앙노동위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김 부지부장은 “국악 전공의 지휘자가 특채로 들어와 과도한 언행과 독선 운영으로 악단 분위기를 흐려 놓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임 지휘자는 “자세 교정을 지적했을 뿐 과도한 폭언을 한 사실은 없다”고 일축하면서 전공 논란에 대해서는 “국악 전공에 자부심을 느끼며 유럽에서 오케스트라 지휘전공 학력과 다양한 지휘활동 경력이 있다”고 말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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