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은 임권택 감독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임 감독이 꺼낸말이다.
인천의 대표적인 명소로 알려진 소래포구를 다녀온 사람들의 말이라고 했다.
‘바가지’, ‘불친절’, ‘위생불량’ 여기에다 이곳에서 판매하고 있는 수산물 중 일부가 한국산으로 둔갑돼 판매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부터 라고 덧붙였다.
아시안게임과 좀 동떨어진 이야기같이 들렸지만, 인천시민들이 아시안게임이라는 거대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또 어떻게 준비하고 치러낼 것인지, 출발점에서 다시 한번 짚어보자는 의미가 담긴 문제 제기였다.
인천이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를 치르면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파급 효과는 예상외로 크고 그 영역도 넓다. 소득·세수 증대, 고용기회 확대는 물론 도시 이미지 제고, 기업 및 상품 인지도 향상, 국제 경제교류 네트워크 구축, 관광 활성화 등을 꼽을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효과를 어떻게 챙기느냐 하는 것이다. 결과는 끝나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선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우선 인천은 볼거리, 먹을거리, 놀거리 개발이 미흡한 상태에서 임 감독의 지적이 더해진다면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아시아 각국에서 몰려오는 관광객들이 이를 체험하고 간다면 임 감독의 말처럼 인천이 다시 오고 싶지 않은 도시로 각인될 게 뻔하다. 이럴경우 인천 미래는 없다.
지난 2002년 월드컵 경기를 치러낸 도시 중 하나인 일본 오사카는 지역 경제 회생에 초점을 맞춰 해외 이벤트와 관광객 유치계획을 일찌감치 세워놓고 전 시민이 친절하게 관광객을 맞았다.
특히 ‘오사카에 오면 늘 재미있는 일이 있다’라는 모토를 내세워 경제적 실리 챙기기에 박차를 가했다. 결국, 오사카는 이같은 기회를 잘 살려냄으로써 지금까지 세계에서 관광객이 선호하는 도시로 우뚝 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인천시민은 최근 몇년전부터 움츠러드는 인천의 재정위기 발표 때마다 “인천은 이제 비전이 없다”고 좌절해 왔다. 하지만, 인천경제의 돌파구는 분명 있다. 바로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를 활용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동북아 물류중심항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인천은 활기찬 도시 이미지를 세계인에게 심어주고 이와 더불어 한 단계 도약을 위해 6년 전 아시안게임 유치를 이뤄냈다.
하지만, 그동안 주경기장의 신축 여부를 놓고 정책결정이 늦어진데다 인천시와 조직위원회 간 갈등, 대회 반납 등 여러 가지 문제점도 노출됐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모든 문제점을 뒤로하고 원만한 대회 운영을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국가 이미지는 물론 인천의 도시 위상과 인천의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절실한 대목이다.
거리 음식점과 상점 명칭을 외국어와 병행해 표시하고 통역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시와 시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
또한, 인천 아시안게임이 ‘통일 아시아드’, ‘화합의 축제’로 성공하려면 개·폐막식과 각종 경기장에 빈자리가 없어야 하겠고, 각국 선수단과 관광객들을 따뜻하고 친절하게 맞이하는데 시민 모두가 뜻을 모아야 한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는 분명히 인천의 미래를 바꿔놓을 엄청난 기회다. 착실한 준비가 필요한 비전프로젝트이자 인천의 마지막 희망 사업이다. 인천이 환태평양 물류거점 및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새해에는 280만 인천시민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손 일 광 인천본사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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