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자가용제트기 터미널’ 과욕?

인천공항내 건설 공식 요구 공항공사 부정적 입장 여전

인천시가 인천공항 내 자가용제트기 전용 터미널 건설을 인천국제공항공사에 공식적으로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시와 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열린 ‘항만·공항을 연계한 인천발전협의회(ISADA)’에서 공항공사에 공동 협력사업으로 저비용항공 및 자가용 제트기 공용 제3 터미널 조기 건설을 주력사업으로 건의했다.

시 관계자는 “인천공항 저비용항공 수요가 3년 동안 10배 이상 증가하고, 경제자유구역 성장에 따라 자가용 제트기 수요가 급성장할 것이 예상된다”면서 “전용 터미널은 소비력을 가진 중국과 러시아, 중동 등의 부호들을 유치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토해양부와 공항공사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다.

연간 국내를 찾는 자가용 제트기 1천여 대 중 60%가 서울과 접근성이 좋은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만큼 정부는 김포공항에 전용터미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천공항에도 전용 터미널을 지으면 과잉투자가 우려된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3단계 공항시설 확충사업의 설계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자가용 제트기 전용 터미널 건설은 힘들다”면서 “정부와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만큼,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시가 수차례 전용 터미널 건설을 건의하는 것을 놓고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 시비가 일고 있다. 영종하늘도시와 인천국제공항 주변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호텔·쇼핑몰 등 복합리조트 개발을 추진 중인 일본 관광레저기업 오카다 홀딩스가 올 상반기 자신들의 사업을 위해 공항공사 등에 같은 내용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항공교통 대중화 추세에 대응하고자 저비용 항공과 자가용 제트기를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건의일 뿐이다”면서 “향후 공항공사 등과 실무협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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