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앞둔 대학생이 후배위해 장학금 내놔

“작은 장학금이나마 성실한 후배에게 전달돼 학업의 밑거름이 됐으면 합니다.”

졸업을 앞둔 한 대학생이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을 내놓아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가천대학교 건축설비공학과 4학년 윤성창(26) 학생이 졸업을 앞두고 학과 후배를 위해 써달라며 12일 장학금 200만원을 학교 측에 기탁한 것. 장학금은 그동안 윤씨가 연구활동과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이다.

국내 한 대기업 부동산통합 자산관리회사에 인턴으로 근무 중인 윤씨는 “학교에서 성적우수장학금과 연구지원장학금을 받아 학업을 마치고 원하는 직장에 취업했다”며 “받은 것을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돌려주려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장학금은 작은 금액이라도 여러 학생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다”며 “모든대학이 받은 장학금을 여건이 되면 환원하는 체계를 갖췄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윤씨는 “이번 기부는 지도교수인 성순경 교수가 꾸준히 제자들을 위해 장학금을 내놓는 모습을 본 것도 계기가 됐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여동생도 대학생이어서 학기마다 등록금 부담이 있었고 가끔은 그 스트레스로 가족 간 말다툼이 있기도 했다”는 남모를 사정도 있었던 그는 “그래서 장남으로 등록금의 절반은 스스로 부담하겠다는 생각으로 장학금과 아르바이트 수입으로 부모의 부담을 덜었다”고 털어놨다.

윤씨는 최고 수준의 학과에서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건물 에너지 리모델링 전문가를 꿈꾸고 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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