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하남의 역사 알리기와 지역의 문화예술창달에 올인하고 있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이성숙 하남시지회장(64ㆍ여)이 그 주인공.
이 지회장은 지난 10월 5~6일 양일간 열린 하남위례예술제에서 하남시지회 산하 7개 예술단체의 공연물을 총괄ㆍ지휘하면서 지역 예술인들의 끼(?)를 한 곳에 집결시켰다.
이날 예술제에서 이 회장은 향토 작가들의 작품을 대형 플래카드로 제작, 전시하는가 하면 하남미술협회가 주관한 가훈 써주기, 부채 그림 그리기, 도자기 빚기 등 체험행사를 비롯해 하남문인협회 회원들이 마련한 공연물 등 총 20여 개의 각양각색의 행사를 총괄 지휘했다.
여기에 이 회장의 남다른 역사의식은 하남의 문화유적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그 결과물이 바로 하남위례예술제를 통해 초연한 ‘개로왕과 도미부인’이다.
하남시 문화 테마인 도미설화를 현대에 맞게 극화한 ‘개로왕과 도미부인’은 하남시무용협회가 초기 백제시대의 도읍지인 하남 위례성을 공간적 배경으로 삼고, 도미부인의 정조를 모티브로 현대적인 감성을 극대화해 만든 무용극.
여기에 이 회장의 역사의식을 담아 하남시 창우동 일대에 소재한 도미 나루터를 부각시켜 백제 개로왕의 강압과 유혹을 뿌리치고 눈먼 남편을 따라 떠났다는 도미부인의 설화를 현대적인 시각에서 풀어내 과거와 현재를 공존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회장은 “우리 고장은 옛 백제의 도읍지로 추정되는 역사 도시임에도 불구, 도시 생성의 역사가 짧은 관계로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높이고 나아가 정체성을 확립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며 “앞으로는 하남시 예술인들을 더욱 화합ㆍ결집해 ‘재능나눔’과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전파에 작은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한국미술협회 서예분과 위원과 하남미술협회장, 경기도미술협회 부회장, 국전ㆍ경기도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또 국전 서예부문 특선을 수상하는 등 하남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인이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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