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테마파크’ 부지매각 성사될까

대우송도개발, STP송도테마파크와 매매계약 추진
일부 채권단 반대 고비도 만만찮아… 마지막 진통

생사기로에 선 송도 테마파크 개발사업(본보 5월 7일·7월 9일자 1면)이 마지막 진통을 겪고 있다.

송도 테마파크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대우송도개발(주)(옛 대우자동차판매(주) 건설부문)은 연수구 동춘동 911일대 49만9천575㎡ 규모 부지를 매각하기로 하고 지난달 14일 특수목적법인 ‘STP송도테마파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STP송도테마파크 측은 대우송도개발로부터 해당 부지를 1천100억원 상당에 매입한 뒤 1조4천만달러를 조달해 실내형 중심의 테마파크(16만7천218㎡), 워터파크(5만1천137㎡), 영화관, 호텔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우송도개발은 이르면 이달 중순께 STP송도테마파크와 정식으로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해 수년간 지연돼온 송도 테마파크 개발사업을 재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넘어야 할 고비도 만만치 않다. 우선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송도개발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 원래 테마파크 부지는 시세가 2천500억원 상당이며 공시지가도 1천700억원이나 된다.

STP송도테마파크가 제시한 매매대금 1천100억원으로 계약이 성사되면 채권단 가운데 후순위 채권자는 채권을 회수하기 어렵다는 예측도 나오면서 일부 채권자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대우송도개발은 다음 주 중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매각 여부를 결정지을 예정이지만, 채권단이 매각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하면 매매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유일하게 테마파크 부지 매입의사를 밝힌 STP송도테마파크 측과의 협상이 결렬되면 더는 물러설 곳도 없다.

인천시가 애초 지난 6월까지 송도 테마파크 개발안을 확정하지 못하면 청문 절차를 거쳐 사업승인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테마파크 사업승인이 취소되면 인근에 개발하려던 주상복합단지 사업도 무산된다.

이와 관련, 대우송도개발 측 관계자는 “채권단 일부가 매각에 반대하고 있어 협의회 일정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면서 “매각을 포기하면 사업 자체가 물거품이 되기 때문에 심도 있게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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