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무너진 후폭풍에 영종도 전체 타격

“영종하늘도시 때문에…” 인근 아파트단지 ‘텅텅’
미분양ㆍ미입주 등으로 전세값 ‘뚝’… 세입자들 하늘도시로 몰려

“영종하늘도시 때문에 괜한 인근 아파트단지만 텅텅비고 있습니다.”

인천시 중구 영종도 운서택지지구에 아파트를 소유한 K씨(50)는 바로 옆 하늘도시 때문에 하루하루가 골치가 아프다.

전세값이 싸단 이유로 최근 세입자가 하늘도시로 이사간 이후로 전세가 나가질 않기 때문이다.

K씨는 “집값이 폭락한 하늘도시 때문에 하늘도시에 살지도 않는 나까지 피해를 볼 줄 몰랐다”며 “들어가 살을 것인지 덩달아 전세값을 낮춰 세를 놓을지 고민으로 하루하루 괴롭다”고 말했다.

영종하늘도시 내 아파트의 미분양 및 미입주 등으로 인해 전세값이 폭락하자, 영종도 내 인근 아파트 단지의 전세값도 덩달아 폭락하는 등 영종도 전체에 후폭풍이 불고 있다.

25일 영종도 일대 공인중계사무실 등에 따르면 영종하늘도시의 전용면적 60㎡ 아파트를 기준으로 은행 대출이 집값의 30% 이하일 경우 전세값이 6~7천만원에 거래되고, 심지어 3천만원짜리 전세매물도 나오는 등 전세값이 폭락했다.

일부 아파트의 미분양을 비롯해 일부 부실시공 논란, 기반시설 부족 등이 겹치면서 집주인들이 입주를 꺼려 전세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하늘도시 인근 아파트단지의 기존 세입자들까지 잇따라 전세집을 빼고, 하늘도시로 이사오고 있다.

현재 인근 운남지구와 공항신도시, 운서지구 등에서 하늘도시로 전입한 세대는 모두 426세대로 하늘도시에 입주한 1천546세대의 ⅓을 차지하고 있다.

하늘도시 아파트가 새 집인데다 전세값도 반값 수준이어서 일부 아파트는 건설사에서 관리비까지 지원해주는 조건이 있어 하늘도시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운남·운서 등 인근 아파트 집주인들은 새로운 세입자가 없다보니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전세 보증금을 빼주고, 아예 집은 비워두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영종도 내 A공인중계사 관계자는 “하늘도시 입주자의 상당 부분은 인근 아파트단지서 이사 온 전·월세입자들”이라며 “결국 이들이 빠져나간 아파트단지의 전세물량은 늘어나 결국 전세값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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