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산학 지식이전 지수 5.71점, 세계 25위. 이게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2011)이 평가한 우리나라 산학협력의 수준이다. 산학협력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못한 게다. 산학협력은 본질상 쌍방향의 동등한 입장이 기본이지만 공급자인 대학 중심이다. 대학과 기업 모두에게 힘겨운 과제인 협력대상을 찾는데도 학연, 지연 등 개인의 네트워크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대학-기업간 효율적 협력 위해
정부는 산학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년부터 정부는 그동안 추진해온 몇 가지 산학협력 사업을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으로 통합, 개편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금년 예산 1천800억원, 내년엔 2천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예산 모두가 대학에만 주어진다. 공급자인 대학에만 산학협력의 초점이 맞춰져 있고 기업의 관심을 제고하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나 지원 사업은 포함하고 있지 않다.
산학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이제 그 무게중심을 공급자인 대학에서 수요자인 기업으로 옮겨야 한다. 대학만 아니라 기업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관심을 제고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지원사업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대학과 기업 간 협력대상기관을 찾아 연결해 주는 체계적 시스템도 갖추어야 하고 산학협력의 장애요인인 대학과 기업의 상이한 언어와 문화도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경기도에는 전문대학을 포함해 70여개의 대학이 위치하고 있다. LINC사업에 참여하는 대학만도 10개에 이른다. 제조업 기준으로 중소기업은 5만여개에 달하고 이노비즈, 메인비즈 등의 인증을 받은 혁신형 중소기업만도 2009년 말 기준 1만4천481개로 전국의 29.7%를 차지하고 있다. 이제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이들 주체 간 산학협력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협력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산학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지원장치를 마련해야 할 때다.
경기테크노파크는 바로 대학과 기업간 산학협력의 접점, 그 연결고리 중심에 있다. 경기테크노파크는 경기도 소재 중소기업의 현장애로기술 지원, 새로운 기술이전과 창업 보육, 지식재산 창출과 활용 등을 위해 매년 2천여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경기테크노파크 단지에는 한양대학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농어촌연구원, 그리고 200여 중소기업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경기테크노파크 적극 활용해야
올해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현장실습거점센터’를 유치하고 대학(원)생의 현장실습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학과 기업을 체계적으로 연결지원해 주는 플렛폼을 구축하고 있다. 산학협력에도 중매가 필요하다. 산학협력의 중매기관, 경기도 산학협력의 거점으로 경기테크노파크를 전략적으로 육성, 활용하자.
문 유 현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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