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세대 입주 코앞인데… 영종하늘도시 ‘보육대란’ 건설사입주예정자 법정다툼… 민간 어린이집 계약조차 못해
내년 1월까지 1만여 세대가 입주할 영종하늘도시 내에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보육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건설사와 입주예정자 간 법정다툼 등으로 인해 입주가 지연되면서 아파트별 입주연합회가 없어 민간어린이집은 아예 계약 자체가 불가능한데다 일부 아파트의 경우 1층 매물이 품귀현상을 빚어 가정 어린이집조차 들어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중구에 따르면 영종하늘도시에 내년 1월까지 8개 블록 9천653세대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0~5세 영·유아는 모두 74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어린이집이 들어서기가 쉽지 않다. 아파트단지 내 민간 어린이집은 아파트입주자연합회 등과 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건설사와 입주를 거부하는 일부 주민 간 갈등을 빚으면서 입주율이 극히 저조, 연합회 구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뒤늦게 연합회가 생기더라도 당장 어린이집 운영자를 찾기가 쉽지 않고, 계약과 내부 시설 공사 기간까지 감안하면 상당기간 어린이집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특히 영종하늘도시 내 아파트 대부분이 주차장을 지하에 두고, 1층에는 대규모 정원 등을 꾸며놓은 탓에 1층 매물이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가정 어린이집조차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구는 영종하늘도시 내 구립어린이집 1곳, 민간어린이집 6곳, 가정 어린이집 21곳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지만, 현재 구립어린이집과 가정 어린이집 등 단 6곳만 문을 연 상태다.
주민 A씨(37·여)는 “맞벌이를 하는데 우리 아파트단지엔 어린이집이 들어설 기미조차 안 보여 아침마다 옆 아파트단지에 있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있다”면서 “옆 단지가 입주를 마치는 연말이면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운영 중인 구립어린이집으로 인해 아직 어린이집 정원은 충분하지만, 연말까지 추가로 민간어린이집 등이 생기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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