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우수상 수상
“아들을 위해 시작한 일인데, 주위의 도움으로 장애학생들이 맘껏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와 국가 평생교육진흥원이 주최·주관한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은 박인선 반딧불이 문화학교 교장은 평생 교육인으로 걸어온 계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박 교장이 장애인 교육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5세된 아들에게 자폐증 징후가 생기고 나서부터. 결혼 전 특수학교 교사였다는 박 교장은 “장애아동을 가르쳤지만, 내 아들이 장애인이 되리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박 교장의 아들 남동현씨(25)는 자폐증을 앓고 있다. 남씨는 지난 1988년 출생 당시만해도 여느 아이들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성장 과정에서 가족과 눈 마주치길 꺼리거나 달리는 자동차에 뛰어들려는 등 이상 징후를 보였고, 5세에 자폐성 발달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이때부터 가시밭길이 시작됐다. 당시만 해도 유치원에서 장애아동과 비장애 아동과 함께 교육을 받는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태권도학원 등도 장애아동이라면 손사래치기 일쑤였고, 설사 등록을 하더라도 또래들과 쉽사리 어울리지 못했다.
결국 박 교장은 스스로 아들을 가르치기로 결심하고 지난 2003년 6월 ‘미래예술단’이라는 이름으로 문화교육 사업을 시작했다. 문화·예술은 장애인도 학습이 가능한 영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그러다 지난 2005년 용인시 평생학습센터에 반딧불이문화학교가 평생교육기관으로 정식 등록되면서 현재에 이르게 됐다. 물론 학교를 운영해오면서 수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독지가와 자원봉사자 등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박 교장은 “장애인에 대한 교육의 기회는 매우 중요하고 당연한 일이다”며 “장애인도 똑같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