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산실 철거 납득할수 없어”

용인 기흥테니스장·구갈게이트볼장 정부 철거방침…동호인들 ‘원성’

용인시 생활체육의 ‘산실’ 역할을 해온 기흥테니스장과 구갈게이트볼장이 정부 방침에 따라 철거 수순(본보 10월29일자 7면)에 들어가면서 시설을 이용 중인 동호인들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5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까지 기흥구 신갈동 14의 6·7 일원의 기흥테니스장과 구갈동 406의 2 일원 구갈게이트볼장 등에 대한 매각·관리 권한을 자산관리공사에 이관하기로 하고, 올해 말까지 이들 시설에 대한 철거에 나설 방침이다.

총 3면의 코트와 휴게실 등을 갖추고 있는 기흥테니스장은 지난 1987년 용인시의 생활체육 육성 방침으로 당시 재무부 소유였던 현 위치에 조성됐다.

관내에는 민간에 개방된 테니스장이 거의 없었던 만큼 기흥테니스장에는 테니스를 즐기려는 주민들이 시 전역에서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 지난 1996년 기흥테니스클럽이 본격 창설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생활체육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김학윤 용인고 감독과 정창대 신갈중 감독, 조민혁 선수(세종시청) 등은 기흥테니스장이 배출한 대표적인 엘리트 체육인이다.

이처럼 생활체육 명소로 꼽혀온 기흥테니스장이 정부 방침에 따라 철거 수순에 돌입하자, 동호인들은 쉽사리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유창용 기흥테니스클럽 회장은 “기흥테니스장은 용인 뿐 아니라 주변 시·군을 아울러 테니스 동호인의 둥지 역할을 해왔다”며 “생활체육을 육성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주민 이용이 활발한 체육시설을 철거한다는 건 받아들이기 힘든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내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대체시설 마련 등 여러 후속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철거 대상인 구갈게이트볼장은 구갈동 일원 김혁근린공원 내 시유지로의 이전이 확정된 상태라 기존 이용자들의 불만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용인=강한수·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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