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말하는 코끼리, 국제 학술계도 인정

용인 에버랜드는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의 음성 발성을 연구한 논문이 지난 2일 세계 저명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논문 등재로 코식이의 음성 발성이 국제 학술계의 정식 인정을 받게 됐다.

논문은 독일의 생물 물리학자 다니엘 미첸(Daniel Mietchen) 박사와 코끼리 음성 의사소통 전문가인 오스트리아의 안젤라 스토거 호워드(Angela Stoger Horwath) 박사가 지난 2010년부터 1년여 동안 현장 자료수집과 분석 연구를 벌여 게재한 것으로, 코식이가 인간 외에는 형태학적으로 불가능한 ‘언어 모방 능력’을 증명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연구팀은 코식이가 사람의 말을 따라할 때는 아시아코끼리가 내는 194개의 울음소리와 매우 다른 주파수를 사용하며, 이것이 사육사의 음성 주파수와 거의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올해로 22살인 코식이는 아시아 코끼리로, 지난 1995년 에버랜드에 처음 입소되 15여년동안 사육사와 훈련 및 교감을 통해 “좋아, 안돼, 누워, 아직, 발, 앉아, 예” 등 사육사가 자주 사용했던 일곱단어를 모두 따라 할 수 있게 됐다.

안젤라 스토거 박사는 “코식이의 소리 모방 능력은 사람의 음성 학습 능력의 진화적 측면과 생물학적 측면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근거를 제공한다”며 “앞으로도 코식이가 추가적으로 새로운 단어를 학습하거나, 현재 발성하는 단어의 표현이 개선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인=강한수·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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