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우연한 기회에 수원시 인계동 소재 수원청소년쉼터와 인연을 맺고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자원봉사는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여기던 내가 자원봉사를 하게 된 것은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읽고 느낀 바가 컸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을 95% 이상 하면서 살아간다’라는 내용이 나의 변화를 일으킨 계기가 되었다.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을 조금 덜어 다른 사람을 위해 마음을 쓸 수 있다면 세상이 지금보다는 좀 더 밝고 아름다워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쉼터 청소년들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서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무엇을 원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자원봉사 시간이 쌓이고, 지속적으로 그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알아갈 수 있었다.
자원봉사를 시작한지도 어느덧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수원청소년쉼터는 내게 자원봉사의 참뜻을 되살리게 하였다. 나의 작은 실천으로 작게나마 누군가를 변화시키고 지켜낼 수 있었다는 생각에 긍지와 보람이 크다. 이제는 그곳 청소년들과 정이 들어 자원봉사를 마치고 헤어질 때는 아쉬움이 크다.
자원봉사로 할 수 있는 활동은 정말 다양하다. 농장에서 고구마 캐기, 원예치료, 미술치료, 과천 현대미술관 인솔, 경기도문화의전당 공연관람, 학습지도, 환경교육, 청소년 선도 아웃리치, 환경정비, 효원공원 무료급식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하였다. 그 중에서도 배회·부적응 청소년을 위해 거리에서 위기 개입활동을 하고, 기관과의 연계보호 프로그램을 통해 부적응 청소년을 위한 복지시스템을 구축하고, 부적응 청소년들이 청소년 상담치료를 통해 생활변화와 자립·자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도활동이 보람이 컸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수원시의 청소년 유해지역에서 찾아가는 거리상담을 통해 청소년 보호시설을 알리고 활동 차량봉사를 통한 봉사지원자의 역할을 했다. 밤거리의 유해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청소년과 방치된 노숙인을 보호하기 위해 수원역 부근 집장촌, 남문 일대를 경찰·수원시청 공무원들과 함께 순찰하는 등 위기에 처해있는 청소년과 노숙인을 위해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임했다.
학교를 다니지 않아 기초학습이 부족한 청소년에게 기본 과목을 가르쳐 주어 청소년의 기초학습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체육증진 프로그램을 통해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청소년들과 친숙하게 지내기 위해 볼링 및 배드민턴, 농구 등 다양한 체육활동을 진행했으며, 혈기왕성한 청소년 시기에 신체와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다양한 교육 및 체육활동을 하였다. 또한 환경교육을 통해 에너지 및 자원절약의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또한 청소년들이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다른 봉사단체와 협력하여 도배, 페인트칠 등 노후 된 쉼터의 숙소 환경개선에도 힘썼다.
가정과 학교에서 벗어나 거리를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다시금 따뜻한 가정과 사회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따뜻한 나눔 행정’을 펼치는 데 최선을 다했다. 2006년부터 지역 내 가출 청소년 등에 대한 거리 상담활동과 안식처를 제공하는 등 대민봉사정신이 투철함을 인정받아 지난 9월에는 우리 지역의 한 방송사가 주는 봉사상을 받았다. 작은 봉사로 큰 상을 받게 되어 부끄럽기도 하지만 자원봉사 활동으로 인해 긍정적인 사고와 자주 웃고 타인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가질 수 있어서 더욱 뜻 깊게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자원봉사를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꾸준한 봉사활동 참여를 통해 긍지와 보람을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남희 경기도 기업정책과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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