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선박 진입못해 경제적 효율성 떨어져
인천항만공사가 건설 중인 인천 신항의 항로 수심이 낮게 설계돼 대형선박 진입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심재철·홍문종 의원과 민주통합당 문병호 의원이 인천항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인천 신항은 항로 수심이 12m에 불과해 8천TEU급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 선박의 진입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만공사는 8천TEU급 선박 4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도록 2014년 완공을 목표로 부두 길이 1.6㎞ 규모의 인천 신항 부두를 건설 중이다.
그러나 매년 1만TEU 이상급 선박이 연평균 25%씩 성장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현재 계획대로 인천 신항이 건설되면 대형 선박의 진입이 어려워 경제적 효율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홍문종 의원은 “수심 14m로 준설해도 8천TEU급 이상의 대형 선박 진입이 불가능하다”며 “현재 계획대로라면 8천TEU급 이상 선박은 물때에 맞춰 만조 때나 들어올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되면 경제성을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심재철 의원도 “최근 고유가 추세와 선박 제조기술의 발달로 물류수송 선박이 대형화되고 있다”며 “인천 신항이 동북아 물류허브 항만이 되려면 원양항로 선박 기항에 필요한 수심 16m 확보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항만업계는 원양 항로를 기항하는 대형 선박들의 입·출항이 원활하려면 적어도 신항의 수심이 16m는 돼야 한다는 주장이고, 정부는 수심을 2m 추가 확보하려면 수천억원 이상의 공사비가 필요해 예산 확보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문병호 의원은 “현재 다롄, 칭다오 등 중국 북부 항만에 운항 중인 8천TEU급 이상 선박은 27척에 이르지만, 항로 수심이 낮은 인천 신항에는 직접 입항이 어렵다”며 “3조4천억원이 투입돼 공사 중인 신항이 구멍가게 지역항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창수기자 c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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