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안팎서 “절차 따랐어야…도 넘은 행위” 지적 추성인 위원장 “지적사항 개선 확인…문제 없다”
용인시립예술단이 사용 중인 악기와 악보 등의 관리실태를 점검한다는 이유로 시의원 2명이 직원들의 휴일을 틈타 사무실을 불시 점검, 적절성 논란이 일고있다.
9일 용인시의회 등에 따르면 추성인 시의회 복지산업위원장과 같은 위원회 김선희 의원은 지난 2일 오후 2시40분께 용인시립예술단 소속 청소년오케스트라 직원이 상주하는 용인시 수지구 죽전야외음악당을 방문했다.
두 의원은 용인시립예술단 상근 직원의 휴무 관계로 악기실과 악보실이 잠겨있자, 용인시 담당 부서와 용인문화재단 직원을 불러 악기실과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 내부를 둘러봤다.
시설 내 출입문 열쇠를 시와 예술단이 공동관리토록 하고, 악기와 악보의 보관상태를 개선토록 한 지난해 행정감사 지적에 대한 이행 실태를 불시 점검하기 위해서였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사무실에 보관돼오던 호른 등 일부 금관악기가 없는 데다 운영·관리기관인 용인문화재단이 악보실 열쇠를 갖고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이들은 예술단 상임지휘자를 불러 시정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두 의원이 죽전야외음악당에 근무 중인 지휘자와 단무장 등과 사전 협의없이 사무실에 진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회 내에서도 두 의원의 행위가 도를 넘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시의회 A의원은 “우리에게 시정 감시 권한이 있다 해도 시장이 없는 시장실에 마음대로 들어간다면 누가 용납을 할 수 있겠느냐”며 “엄연히 절차를 따라야 하는데 이를 무시하는 것은 의원 스스로 자충수를 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추 위원장은 “행감을 앞두고 지난해 지적사항이 제대로 고쳐졌는지 보기 위해 간 것이고, 그러려면 불시에 방문해야 실태를 볼 수 있는 것”이라며 “사무실에서도 악기 관리실태만 확인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도 “사무실도 결국 시 자산이고, 악기 보관실태만 확인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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