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파행 뻔한 임시회 또 소집…회기만 날리나

민주당 “예결산 심의 위해 불가피” vs  새누리당 “민주 사과·의장 사퇴없인 등원 못해”

의장선출 문제로 회기일수를 허비한 성남시의회가 여야간 합의 없이 또 다시 임시회를 소집해 8일 남은 회기마져 날릴 위기에 놓였다.

성남시의회는 25일 민주통합당 단독으로 제188회 임시회를 소집했으나, 새누리당이 후반기 의장 선출문제로 등원을 거부해 개회조차 하지 못했다.

시의회 새누리당은 지난 7월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박권종 후보를 밀어내고 의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같은 당 출신의 최윤길 의장 사퇴와 여야 합의를 깬 민주통합당의 사과를 촉구하며 등원을 거부 중이다.

이 같은 파행으로 시의회는 후반기에 열린 제186회 정례회와 제187회 임시회 회기 각 50일 중 39일과 20일을 허비해 정례회는 11일, 임시회는 단 8일 밖에 남지 않았다. 임시회의 경우 상반기에 이미 22일을 소진, 모두 42일을 사용했다.

이런 가운데 열린 이번 임시회도 새누리당의 등원거부로 다음달 2일 자동산회될 우려를 낳고있다. 여야는 이날 임시회 소집을 놓고 대표단간 협의를 진행했으나 각 당의 입장만 고수하다 별다른 소득없이 끝냈다.

새누리당은 “앞서 열린 임시회에서도 사태해결 없인 등원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음에도 민주통합당이 단독 임시회를 또 소집 요구했다”며 “파행이 뻔한 임시회를 소집한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공식사과와 최 의장 사퇴 없이는 등원거부 당론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예결산 심의 및 조례 안건 심의 등 산적한 시정 현안 해결을 위해 임시회 소집은 불가피하다. 당론에 얽매여 더 큰 것을 보지 못하는 과실을 범하지 말아달라”며 새누리당에 등원을 촉구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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