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하필이면…” 만남의광장 쇼핑몰 사업 인·허가 불투명

중부고속도 … 천현·교산 물류단지와 중복

한국도로공사가 중부고속도로 하남 만남의 광장에 추진 중인 대규모 교외형 쇼핑몰 건립 사업이 하남시가 추진하고 있는 인근 천현·교산지구 물류단지 조성 계획과 맞물려 인허가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12일 하남시와 한국도로공사 경기본부(이하 도공) 등에 따르면 도공은 하남시 천현동 276의 2 일대 하남 만남의 광장(양 방향)을 민자유치를 통해 재개발(하이웨이파크)하기 위해 지난 10일 사업시행자 모집 공고를 냈다.

도공은 이곳을 쇼핑과 레저, 문화, 외식 등이 결합된 교외형 쇼핑몰이나 교외형 아울렛 형태로 개발해 고속도로 이용객들만 겨냥한 휴게소가 아닌 서울 및 경기 동남부 주민들이 찾는 쇼핑·외식 명소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도공은 오는 19일 성남 도공 본사에서 사업설명회를 연 뒤 오는 12월 18일까지 사업제안서를 받을 계획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연말 쯤 선정될 예정이며,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업체는 오는 2017년까지 각종 인·허가 및 토목공사를 마친 뒤 2042년까지 25년간 시설을 독점(BOT 방식) 운영하게 된다.

이와 관련, 도공은 인근 천현·교산지구 물류단지 조성 계획과 연계,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한 뒤 10만~16만㎡ 규모로 시설을 신축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설 성격이 시가 추진 중인 천현·교산지구 친환경복합단지, 수도권 최대 쇼핑몰 하남유니온스퀘어 등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인허가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실제 시와 도공은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 협의를 벌이고 있으나, 시는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서는 난색을, 관리계획 변경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린벨트 해제 물량의 일부를 도공의 휴게시설로 소진하는 것이 시민 정서와 맞지 않는데다 지역경제에도 그다지 실이익이 없다는 여론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도공이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 협의를 계속해 오고 있지만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라며 “결론을 내기 위해서는 보다 면밀한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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