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론] 세상이 왜 이렇게 어지러운가

정말 세상이 어지럽다. 지나친 비관은 경계해야 하겠지만 지금의 우리상황은 우려 할만하다.

경기 불황은 장기간 계속되고 실업자는 늘고 있다. 대학 교육까지 마친 고급 인력의 청년 실업은 개인의 불행이며 국가적인 손실이기도 하다.

가정 경제에 버팀목이 되어준 중·장년의 실업은 안정된 가정생활마저 위협하고 있다.

늘어나는 각종 범죄는 시민들의 평화로운 삶을 위협하고 사회기강은 무너지고 있으며 공권력은 위엄과 권위를 잃어가고 있다.

사회를 구성하는데 있어 가장 안정되고 결속력이 강한 가정은 어떤가.

가정은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윤리와 도덕심을 높여주고 평화롭고 우애가 넘쳐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물질만능의 가정 이기주의가 팽배해지고 자녀들에게 협동 정신과 가족 간의 우애를 가르치는데 소홀한 것 같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가정생활에도 영향을 미쳐 가족 간의 갈등과 부부의 이혼 등으로 파탄에 이르는 가정이 늘어나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부도덕·부조리한 사회분위기

가정의 파탄은 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자라야할 자녀들이 버림받게 되는 등의 문제는 물론 가정이 지켜야할 사회 규범마저도 점차 퇴색해 가고 있다. 학생들의 인성을 높여주고 지식을 고양시켜 주어야 할 학교 교육은 입시위주의 경쟁만을 강조 하면서 자율적인 교육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만연되고 있는 학교 폭력은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교권마저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보호 받아야할 여성과 어린이들은 성폭행범에게 유린 당하고 목숨까지 잃고 있다.

범죄자의 재범 방지를 위한 전자발지까지 착용하고서도 성폭행 범죄를 저지르는 재범들의 증가는 자녀를 둔 부모와 여성들을 더욱 불안하게 해 당국의 보다 강력한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가난과 실업으로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일부 생활 은둔자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도 증가, 무고한 시민들이 생명을 잃거나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다.

일부 사회 지도층 인사들에 의해 야기되는 각종 범죄와 비리는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저소득층 시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 주고 있다.

시민 모두 힘을 합쳐 개선하자

국익을 뒤로한 채 여·야간의 끊이지 않는 정치권의 정쟁은 시민들을 식상하게 만들고 있으며 여·야 가릴 것 없이 터지는 공천 헌금 사건들은 시민들을 실망 시키는 것은 물론 젊은이들로 하여금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정치 불신, 정치를 외면하게 만들고 있다.

사회가 이렇다 보니 윤리와 도덕심을 갖춘 시민 정신의 고양은커녕 늘어만 가는 부도덕하고 불공정해지는 사회 분위기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

이렇듯 심화 되고 있는 부도덕하고 부조리한 오늘의 현실을 시민 모두가 힘을 합쳐 개선해 나가야 한다.

가정은 존엄성이 회복되고 가정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져 가정의 파괴를 막고 가정의 평화를 되찾아야 한다. 학교는 학생의 인격과 도덕심을 고양하는 등 전인교육을 실시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정치권도 소모적인 경쟁을 지양하고 건전한 정치풍토가 이루어 질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정부는 제대로 된 가치관과 법치의 확립을 위해 공정사회를 구현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각종 범죄의 증가로 시민 생활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에서는 무엇보다도 시민들이 믿고 생활할 수 있는 치안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일벌백계로 범법자들은 엄벌해야 하고 시민들의 준법정신 함양이 선행돼야 한다.

시민들은 나만이 피해자라는 잘못된 인식에서 벗어나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공공의 선을 실천할 때 공정하고 밝은 사회는 이루어 질 것이다.

김창수 인천언론인클럽 수석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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