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중2·학부모 고교진학 혼란

도교육청, 고교평준화 보류

경기도교육청이 당초 2014년으로 예정된 용인시 고교평준화 도입시기를 1년 가량 보류키로 하면서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용인지역 중학생과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2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용인지역 평준화 도입을 당초 2014년에서 오는 2015년 이후로 1년 가량 유보하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말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이해당사자들에게 발송했다.

도교육청은 용인지역 내 대중교통 확충 등 통학여건 개선과 지역별 학력격차 해소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평준화 도입 유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014년 도입 계획 차질 2015년 이후 실시 결정 뒤늦은 고입시험 준비

당초 도교육청은 2014년 평준화 도입을 준비하면서 지역별 학생 수급비율을 맞추기 위해 기흥구 서농동과 처인구 고림동에 각각 서천고등학교와 고림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했다.

현재 서천고는 공사가 상당부분 진척돼 내년 3월 개교를 앞두고 있지만, 2014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건립이 추진돼 온 고림고는 학교부지 주변에 도로 등 기반시설 여건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데다 부지매입마저 차질을 빚으면서 개교 시기가 1년 가량 늦어졌다.

이에 따라 2014년 진학을 앞둔 용인지역 중학생이 고등학교의 학생 수용인원보다 60명가량 초과되면서 평준화 도입 유보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지금까지 2014년 용인지역 고교평준화 도입이 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이고 입시를 준비한 중학교 2학년과 학부모들은 입시 준비를 어떻게 해야할지 혼란스럽다는 분위기다. 그동안 내신관리에만 치중해온 중2 학생들은 이번 방침 변경으로 다시 비평준화에 따른 고입시험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비평준화로 인한 지역내 학력 격차 등 어려움을 호소해 온 수지구 학부모들은 교육청의 일관성 없는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신동희 용인시고교평준화추진학부모모임 대표는 “그동안 지역내 학교 서열화로 많은 학생들이 부작용을 겪어왔는데 또 시기를 늦춘다는 것은 쉽사리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지역내 학부모들과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2014년 도입에 대한 찬반 여론이 있는 게 사실이나 학생 수급과 등하교 교통 여건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평준화를 도입하기는 어렵다”이라며 “2015년까지 충분한 준비기간을 가진 뒤 평준화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용인=강한수·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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