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묻지마 창업 급증…해결책은?

최근 은퇴하기 시작한 50대 베이비붐 세대의 묻지마 창업이 급증함에 따라 후유증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창업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들 세대의 역량을 중소기업 재취업 등을 통해 사회적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중소기업연구원이 발표한 ‘베이비붐 세대 자영업 창업 급증 : 우려와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자영업자 수는 586만여명으로 지난해 1월 이후 58만명 급증, 경기 둔화에도 자영업 창업이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임금근로자는 최근 들어 감소세를 보이면서 2008~2009년에는 20~25만명 증가했으나 2010~2011년에는 40만명 이상 늘었고 올 들어서는 30만명대로 감소했다.

이처럼 자영업자가 늘고 임금근로자가 줄어드는 까닭은 50대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이 2010년 이후 본격화했기 때문으로 현재 50대 자영업자 비중은 30·40대를 웃도는 추세다.

이 가운데 일반적으로 창업은 일자리 창출과 실업률 감소 등을 통해 경제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지만 최근의 창업 급증은 오히려 경제 안정화를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보고서는 과거 과잉창업의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베이비붐 세대가 창업으로 몰리면서 자영업은 구조적 과잉, 영세성, 소비자 욕구 다변화·고급화 등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탈의 희생양으로 두드러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자영업 창업 시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 생계형 자영업이 서비스업 전체의 71%를 차지하면서 50대 이상의 생계형 서비스업은 2009년 2월 기준 전년 동원대비 2.8%, 2010년 4.4%, 2011년 4%, 올해 6.8% 등 증가하면서 과당경쟁을 초래하고 있다.

또 차입을 통한 창업은 낮은 수익성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회전문 창업에 따른 자산 소진으로 빈곤한 노후생활이 우려되는 문제도 발생한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연구원은 이 같은 문제점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정책을 제시하고 이들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우선 무분별한 창업에서 역량기반 창업으로 전환을 강조, 중·고령자 역량평가시스템을 마련하고 적합한 직무 및 창업업종 매칭시스템 마련을 통해 자신의 역량과 재능에 기반을 둔 창업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역량강화 교육프로그램 운영주체를 기업과 지역신용보증기금 중심으로 두고 취업상담부터 교육훈련, 취업 및 창업 일선 통합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비창업자에 대해서는 현장실습과 경영비법을 체득할 수 있는 창업인턴제를 우수 프랜차이즈 중심으로 확대 실시해 창업지원을 내실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또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창업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을 제안했다.

정보교류를 활성화하고 창업 자문 및 사무공간 제공을 위해 시니어 비즈플라자를 전국단위로 확대해 창의적 아이디어 사업화를 지원하고 베이비붐 세대의 자금과 청년의 창업아이디어를 매칭해 청장년 공동창업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 역량을 중소기업 재취업을 통해 사회적 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은퇴자를 대상으로 지식과 기능에 따라 범주화된 전문인력풀과 중소기업 단체를 중심으로 한 재취업 연계기능을 구축하는 것으로 퇴직인력과 중소기업 간 원활한 매칭을 위해 실버인턴제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동반성장형 사회적 기업 육성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대기업 및 공기업이 설립한 사회적 기업에서 해당 기업 퇴직자가 중소기업을 위해 재능을 나누고 수당을 받는 유급근로와 자원봉사를 결합해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차 협력사 외 2·3차 협력사에 대한 교육 및 훈련 강사, 컨설턴트, 현장지도위원 등을 퇴직인력이 담당하도록 해 새로운 동반성장 모델을 모색하는 방안이다.

이동주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베이비붐 세대는 자영업 창업에 투자하지만 과당경쟁과 경험부족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실패하고 퇴직금을 소진할 확률이 높다”며 “효율적인 정책을 통해 창업·폐업·재창업의 악순환을 정리하고 베이비붐 세대의 재사회화를 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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