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입국 큰 폭 증가에도 실익없어…인바운드 여행사·전문 쇼핑센터 부재 탓
매년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인천지역에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인바운드(Inbound) 여행사와 전문 쇼핑센터가 없어 다른 시·도 관광지로 가는 경유지로 전락하고 있다.
19일 인천 관광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 대부분은 서울이나 제주지역의 여행사를 통해 입국한 뒤 서울~부산~제주, 서울~부산~경주, 제주~부산~경주 순으로 여행한다.
특히 서울 135개, 제주에는 7개나 있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인바운드(Inbound) 여행사가 인천에는 없다 보니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인천 자체 상품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자체 상품이 없다 보니 곧바로 인천공항을 통해 다른 지역 관광지로 떠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인천 A 관광 관계자는 “인천에서 숙박하는 중국 관광객은 전체 관광객 중 1%도 안 된다”며 “서울이나 제주 여행사들은 비용을 아끼기 위해 인천여행사와 연계하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이나 제주지역 여행사들이 인천 코스를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는 부족한 전문 쇼핑센터를 꼽고 있다. 중국 관광객의 여행 목적 1순위는 쇼핑이지만 인천에는 대형 백화점 외에 전문 쇼핑센터가 없다.
여기에다 대형 백화점이 여행사에 리베이트를 주지 않는 것도 여행사들이 인천 코스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천 경유 상품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이런 구조를 해결하려는 인천시의 노력이 아쉽다고 하소연한다. 시가 외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편성한 예산은 제주도(15억원)의 20% 수준이다. 전체 예산이 부족하다 보니 업체에 주는 인센티브도 적다.
이와 관련,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인천이 서울이나 부산, 제주도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중국 관광객을 끌어들이려면 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인바운드 여행사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동민기자 sdm6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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