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위원이 뭐길래… 인천시-IPA ‘으르렁’

市 “추천후보 임추위 심사서 탈락 전례 없는 일”

IPA “임추위서 내린 결정… 전혀 개입 안했다”

인천항만공사(IPA) 최종 의결기구인 항만위원회의 위원 인선을 놓고 인천시와 IPA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홍준호 인천시 항만공항해양국장은 16일 항만공사 출입기자와의 만남을 통해 “항만위원회의 임원추천위원회가 법 해석을 잘못해 특정 후보를 탈락시켰기 때문에 심사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IPA에 재심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인천시가 추천한 신규 항만위원 후보가 항만위원회의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심사 과정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인천항만공사 비상임위원인 항만위원은 모두 7명(국토해양부 추천 4명·인천시 추천 3명)으로 이 중 3명은 다음 달 9일 2년 임기가 만료된다.

이번에 교체되는 3명 가운데 2명은 인천시가 추천해야 할 몫으로 시는 3배수를 추천토록 한 규정에 따라 6명의 후보를 추천했다.

그러나 항만위원회는 지난 13일 임추위 심사결과 시가 추천한 후보 6명 중 1명의 평가점수가 60점에 미달해 탈락했다고 밝혔다.

탈락인사는 인천 시민단체 간부로 오랜 기간 인천항과 관련한 현안에 대해 정책제언을 해 온 인물이다.

시는 사실상 1순위로 평가됐던 이 후보가 탈락하자 자체평가를 통해 엄선한 후보를 임추위에서 탈락시키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인천항만공사나 국토해양부가 고의로 추천인사를 배제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IPA는 이번 심사 결과는 기존 항만위원 중심으로 구성된 임추위가 독립적으로 내린 결정으로 임추위 판단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추위 심사가 IPA 내규에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심사 결과를 되돌리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IPA의 한 관계자는 “인천시에 IPA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며 “항만위원 임명 최종 결정권자인 기획재정부와 논의해 보겠지만, 심사 결과가 번복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창수기자 c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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