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모래 운송업체 “선박 파손 등 경영난 불러”
바닷모래 채취·운송업체들이 인천 남항 항로가 협소하고 얕은 수심 때문에 사고가 잇따른다며 항로 준설을 촉구하고 나섰다.
바닷모래 운송업체가 주축이 된 인천시선우회는 인천지방해양항만청과 인천항만공사에 남항 민자부두 항로 준설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선우회는 남항 민자부두 항로의 경우 수심 4m, 폭 30m(만조 3시간 전 기준)로 수심이 얕아 4천t가량의 모래 운반선이 모래나 펄 등 해수면 바닥이 높은 곳에 얹히는 좌주사고 피해를 보기 일쑤라고 주장했다.
좌주사고를 당하면 운반선의 바닥과 스크루 등이 손상돼 막대한 수리비를 지출해야 하고, 수리마저 어려울 정도로 파손 정도가 심하면 선박을 매각해야 해 심각한 경영난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체들은 좌주사고를 피하고자 만조 시간에 입·출항하면서 인천대교 북쪽 해상과 남항 입구에 교통혼잡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선우회는 남항 항로의 수심을 6m로, 항로 폭은 70m로 확장하는 준설공사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성희 선우회장은 “잦은 사고로 채산성이 악화돼 바닷모래 사업 부문 선두권인 금단공업도 사업을 접는 등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더 큰 피해를 막으려면 항로 준설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항만청과 인천항만공사는 모래 운반선들이 만조 때 운항하면 별문제가 없는데 수백억원의 비용을 들여 준설공사를 당장 착수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업체들이 준설공사를 시행하고 추후 항만공사가 투자비를 보전해주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라며 “모래 운반선의 안전운항 대책을 놓고 유관기관 및 업계와 함께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창수기자 c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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