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수원화성에 관광객 몰린다

작년 국내외 관광환경은 참으로 침통했다. 한 겨울에 계속된 폭설과 일본 대지진 및 쓰나미 여파는 관광산업을 움츠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많이 달랐다. 정확한 접근법은 아니겠지만 우리의 수많은 손님맞이 손짓에 해외관광객의 발길이 수원화성을 향하고 있다.

최근 드라마나 영화의 촬영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다. 공주의 남자(KBS), 무사 백동수(SBS), 뿌리 깊은 나무(SBS), 해를 품은 달(MBC), 옥탑방 왕세자(SBS), 인수대비(JTBC)에서 궁궐 장면이 나오는 곳이 바로 수원 화성행궁이다.

또한, 일본 NHK TV는 드라마 ‘이산’을 방영하고 있다. 수원화성을 찾는 일본관광객이 2011년에 비해 60% 이상 늘어나 12만 명에 이르고 있다. 수원을 찾는 해외관광객의 60%를 넘는 수치다. 이렇게 한류문화의 영향으로 중국관광객은 3배, 유럽관광객은 2배 이상 늘었다. 수원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수원호스텔에 숙박한 해외관광객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자가 근무하는 수원문화재단은 금년 1월 출범하면서 기존 국내 관광의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방법을 탈피하면서 적극적이고 소통 가능한 해외 관광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공격적으로 해외 세일즈투어를 펼치고 있고 전방위적으로 매체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 5월에 출발한 1차 세일즈콜 투어팀은 일본 현지여행사 10곳을 직접 방문해 수원화성의 주요 상품을 소개하며 발품을 팔았다. 이에 일본의 요리우리여행사 등은 수원화성문화제를 투어하는 여행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앞으로 세일즈콜 팀을 구성하여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 등을 지속적으로 방문해야 할 일이다. 그냥 앉아서 손님을 맞기보다 찾아 가서 손님을 모셔오는 적극적인 환대(Hospitality) 전략이 필요하다.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의 별’에 수원화성을 당당히 올려놓았다. 자랑할 만한 일이다. 해외를 누비는 비행기 기내지 ‘모닝캄(Morning Calm)’에 수원화성을 소개한 것도 많은 외국인이 보았을 것이다. 수원화성의 건축미를 넘어 탁월한 관광상품으로 안내되었다. 게다가 숨어 있는 수원화성의 옛 모습을 현재의 모습과 엮어 반추한 모(某) 방송사의 프로그램 방영은 공중파가 지닌 파급성과 더해져 신선함을 주었다.

또한 4개 국어 각각의 다국적 블로그를 활용, 언어 장애 없이 세계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시도도 하고 있다. 수원화성을 알리는 데에 그 어떠한 소통의 도구든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라면 해봄직하다.

수원 어느 곳에서든 외국인을 보면 필자는 너무 고마운 마음에 두 손을 맞잡고 춤을 덩실덩실 추고 싶다. 감사할 따름이다. 그 감사의 표현을 사람이 찾아오고 싶은 도시, 머무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따뜻한 마음과 절절한 노력으로 보답해야 한다.

갈 길이 멀다. 많이 오는 관광객의 풍성한 잔치에 정작 우리는 배고프다. 체류가 안 되니 체험형 상품이 없다는 말들도 무성하다. 턱없이 부족한 숙박시설 문제며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수원화성만이 능사는 아니다. 수원에는 많은 콘텐츠와 스토리가 숨어 있다. 찾고 만들고 풀어야 할 숙제다.

수원을 찾는 관광객이 하루를 머물면 그들은 손님이고 이틀을 머물면 그들은 벗이 되며 사흘을 머물면 그들은 우리의 명예시민이 되는 셈이다. 우리가 그들을 외면하고 방관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유완식 (재)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