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조류’ 덮친 ‘총담이끼벌레’

성남시, 정수장 초비상… 수돗물 관리 골머리

폭염으로 한강수계에 조류가 확산돼 수돗물 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성남시 정수장에 총담이끼벌레가 유입돼 비상이 걸렸다.

성남시는 최근 북한강수계에서 발생한 조류 및 총담이끼벌레의 영향으로 수돗물에서 흙냄새가 발생하고 정수처리 공정에서 응집, 침전 효율이 저하됨에 따라 수질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성남복정정수장이 취수하는 한강원수는 지속적인 수온상승과 강수량 저하로 흙냄새를 유발하는 지오스민 농도가 지난 5일 현재 600ppt까지 급격히 증가된 상태다.

또한 하얀색 부유물질인 총담이끼벌레의 유입으로 정수처리 공정에서 응집, 침전 효율이 저하되고 여과지속 시간도 감소하고 있다.

시는 한강 원수의 흙냄새 원인 물질인 ‘지오스민’ 농도를 환경부 권고치인 20ppt까지 낮추기 위해 정수장에 설치된 분말활성탄 투입기에 매일 분말활성탄 3t을 투입하고 있으며, 응집, 침전 효율을 강화하기 위해 응집제의 투입량도 평소보다 늘렸다.

김용민 성남시 수질운영팀장은 “양질의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수질분석을 강화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수돗물에서 흙냄새가 나거나 이상한 맛이 느껴질 경우 섭씨 100℃ 이상에서 3분 이상 끓여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성남시 분당구를 비롯해 수도권 남부 7개 시군에 하루 45만㎥을 공급하는 수자원공사 성남권관리단(시설용량 78만6천㎥)은 지난 2월 고도산화정수처리시설(AOP)을 갖춰 수돗물 공급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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