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재정난에 관변단체 ‘허리띠 졸라매기’

정례행사 취소 관련예산 반납

용인시가 경전철사업으로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으면서 시내 관변단체들이 줄줄이 정례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용인문화원은 오는 10월로 예정된 ‘제26회 처인성문화제’ 관련 예산 9천만원을 전액 반납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용인문화원은 고려 말 대몽항쟁 당시 남사면 처인성 전투에서 부락민들이 몽고군대를 대파한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처인성문화제를 개최해 왔으나, 최근 용인경전철 문제와 관련해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음에 따라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처인성문화제 전면 취소를 결정했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광복회 용인시지회가 다음달 15일 개최하려고 했던 ‘8·15 광복절 기념행사’를 열지 않기로 하고 관련 예산 600만원을 시에 반납했다.

광복회 용인시지회는 지난해를 시작으로 매년 8·15 광복절 기념행사를 하기로 했으나, 시 재정위기를 감안해 올해만 행사 개최를 포기했다.

이에 앞서 시내 읍·면·동 20곳에서도 시 재정난 극복 동참을 위해 2억에 달하는 ‘동민의 날’ 행사 예산을 시에 반납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행안부에서 올해부터 지방채 발행에 따른 채무관리계획 기준안에 민간이전경비를 지난해보다 30%가량 절감하라는 방침이 있었는데 민간에 이미 지급된 예산은 환수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나 최근 여러 단체가 자발적으로 예산을 반납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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