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업자들 “市가 해결 나서라”

용인시 추진 ‘수지레스피아 리틀야구장’ 시공사 부도로 대금 체불

용인시가 추진 중인 수지레스피아 내 리틀야구장 설치 공사가 시공사 부도로 중단된 가운데 현장에서 일하던 포크레인·덤프트럭 기사들이 시공사로부터 장비대금 4천600만원을 받지 못했다며 시에 해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29일 시에 따르면 전국건설기계경기도연합회 소속 회원 15명은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풍림아파트 앞에서 수지레스피아 리틀야구장 공사 체불금 지급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10일부터 지난 3월 30일까지 현장에 포크레인, 덤프 등 장비를 투입해 공사를 벌였으나 시공사로부터 장비대금 4천600만원을 받지 못했다며 시에 체불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이 참여한 공사현장은 수지구 죽전동 1003의 43 일원 수지레스피아 내 체육시설 공사로,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이곳에 리틀야구장과 인라인스케이트장 등을 조성 중이다.

시는 앞서 지난해 10월 공개입찰을 통해 K건설과 공사계약을 맺고, 선급금 8천700여만원을 지급해 공사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공정이 70%가량 진행된 지난 3월 말까지 K건설이 포크레인 및 덤프 등 장비대금을 전혀 지급하지 않자 기사들이 장비를 동원해 현장을 점거,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장비기사들은 앞서 1월 말에도 공사를 중단한 바 있으나, 하도급 업체인 I건설이 장비대금 일부를 지급하면서 2월 중순께 공사를 재개했다.

하지만 지난 5월 원도급사인 K건설이 부도 처리되면서 결국 사업이 중단됐고, 시가 다른 건설사과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중장비 기사들은 체불금 4천600만원을 떼일 처지에 놓이게 됐다.

엄시복 성남시굴삭기연합회장은 “K건설이 일을 벌여놓은 채 선급금만 챙기고 달아나 전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며 “이제껏 돈 한푼도 못 받고 공사를 해왔는데 시에서 해결책을 내놔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 3~4월 2회에 걸쳐 원도급사에 선급금을 지급하라고 통보했으나, 해결되지 않은 것 같다”며 “체불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용인=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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