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땅 송도석산에 생명의 오아시스가?

인천도시공, 3개 업체 사업타당성 검토… 연내 시행사 선정

인천국제공항에서 인천대교를 통해 인천시내로 진입하는 관문에 있으면서도 18년째 파헤쳐져 흉물로 방치된 송도 석산의 활용방안이 윤곽을 드러냈다.

19일 인천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연수구 옥련동 송도 석산 부지 매입에 관심이 있는 3개 업체로부터 최근 제안서를 제출받아 사업타당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방식은 A 업체가 낸 워터파크다. A 업체는 송도 석산의 전체 부지 13만9천462㎡ 중 미술관 건설 부지(5만여㎡)를 제외한 나머지 땅에 아쿠아리움을 비롯해 다이빙 풀, 호텔 등 대규모 워터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시와 도시공사는 이곳이 워터파크로 결정되면 인근 대우자판의 테마파크 개발사업에서 워터파크 기능을 제외할 방침을 세워둔 상태다.

또 B 업체는 대규모 식당 등 상업시설과 호텔 등 숙박시설을 건립할 계획으로 이미 송도 석산 인근 상업부지를 매입하는 등 상당히 송도 석산 개발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C 업체는 유스호스텔을 비롯해 스포츠센터 등 복합 체육시설로 개발하는 계획을 제출했다.

도시공사는 오는 9월 중으로 이들 업체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약을 체결한 뒤 연말까지 사업시행자 변경 및 실시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를 끝낼 계획이다.

앞서 도시공사는 송도 석산을 ‘시민의 숲 공원’으로 조성하고자 469억원을 투입해 사유지 등에 대한 보상을 마쳤지만, 행정안전부와 감사원의 경영개선명령에 따라 매각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미술관과 공원 등 공공의 기능과 민간 투자유치로 유원지 기능을 갖추도록 개발할 계획이며, 현재 1~2개 업체에 땅을 분할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면서 “인근 송도관광단지와 연계될 수 있도록 최적의 개발 방향을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송도 석산은 토석채취장으로 야산의 절반가량을 골재로 채취했지만, 발파 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빈발해 지난 1994년 채취가 중단됐다. 이후 공원 등으로 조성하려 했지만, 사업성이 떨어져 방치됐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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