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톤급 카페리 ‘하모니 플라워호’ 27일 취항
인천~백령도 바닷길에 기상악화에 영향받지 않는 전천후 여객선이 시동을 건다.
15일 인천시와 옹진군 등에 따르면 인천에서 출발해 소청, 대청을 거쳐 백령도까지 222㎞ 구간을 3시간30분대에 주파하는 2천71t급 대형 여객선(카페리) ‘하모니 플라워호’가 오는 27일 취항한다.
여객선은 정원 564명에 차량 60대를 실을 수 있는 규모로, 운영은 이미 전라남도 장흥~제주도 간 4천t급 대형 여객선을 취항하고 있는 전문 해운업체가 맡는다.
그동안 인천~백령도 구간은 300~400t급 소형 여객선 3척이 운항하고 있었으나, 잦은 기상악화로 1년에 79일가량 배가 뜨지 못해 섬 주민은 물론 관광객이 불편을 겪어 왔다. 차량이라도 싣고자 하면 덕적도를 거치는 대형 운반선(화물선)을 이용, 꼬박 하루의 운항시간을 견뎌야 했다.
반면 이번에 취항하는 여객선은 풍랑주의 등 기상악화에도 운항에 지장을 받지 않는 전천후 여객선으로, 연간 평균 결항 일이 기존의 ⅓수준인 29일까지 줄게 되며, 차량을 실은 상태로 운항시간도 기존보다 30분 단축된다.
하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 있다. 인천시민은 50% 할인혜택을 받지만, 제값을 내야 하는 외지 관광객들에겐 13만3천원이라는 운임은 여전히 부담이어서 관광객 유치에 발목을 잡고 있다.
게다가 새 선사와 기존 선사 모두 적자보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시가 이들 모두를 부담하기엔 쉽지 않아 국비지원이 시급하다.
이상철 인천시의회 부의장은 “기상악화에도 백령지역을 오갈 수 있는 전천후 여객선 도입은 주민들의 숙원이며,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라며 “정부가 도서지역 관광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여객선 운영에 따르는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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