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조, 오늘부터 부분파업

노사 임단협 최종 결렬… 사무노조 가세 생산차질 장기화 우려

한국지엠 노조(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가 사측과의 임금단체협상 결렬로 10일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키로 해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협상안을 두고 사측과 노조 측의 입장 차이가 커 자칫 갈등이 장기화할 소지가 크다는 전망이다.

9일 한국지엠과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11차례 임단협 협상을 벌였으나 최종 합의 결렬로 10일과 12일 각 3시간, 13일에는 4시간 파업투쟁을 벌인다.

노조는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기본급 정액 인상(호봉 승급분 제외),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노동시간 단축, 월급제 시행 등을 요구해 왔다.

완성차 3사 공통 사안인 주간연속 2교대제와 비정규직 문제, 노조가 요구한 장기적 발전 전망 및 사무지회 조합원 범위 인정 등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한국지엠의 파업은 지난 4년 사이 2009년 6월, 지난해 6월 등 두 차례 빚어졌으며, 이번 파업은 지난해 노조에 편입한 사무노조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파업 수위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업으로 부평 1공장에서 생산하는 아베오를 비롯한 각 차종의 생산 일정에 제동이 걸려 수출 물량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로 인해 지난 2003년 이후 9년 만에 최대 판매 실적을 올렸던 상승세도 한풀 꺾이게 됐다.

노조 관계자는 “사상 최대의 판매액을 올렸지만, 임금 수준은 다른 회사에 비해 형편없어 조합원의 불만이 높다”며 “올해는 사무직까지 가세한 만큼 임금 이외에도 장기 발전전망 등을 얻기 위해 여름휴가 이후에도 투쟁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부분 파업이 벌어지더라도 노조와의 협상에 성실하게 임해 공장 가동에 차질이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생산 차질 정도는 실제 파업이 벌어져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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