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송도 6·8공구 매각 ‘난항’

IFEZ·우선 매수대상자 SLC와 부지 개발 놓고 이견… 재원마련 빨간불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이 송도 6·8공구 우선 매수 대상자인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와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인천시 자산매각에도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1일 인천시와 IFEZ에 따르면 IFEZ는 지난 2009년 포트만 홀딩스, 삼성물산, 현대건설, 에스와이엠이 참여하고 있는 SLC 측에 송도 6·8공구 랜드마크 시설인 151층 쌍둥이빌딩 인천타워(가칭)를 조성하는 조건으로 송도 6·8공구 227만7천㎡를 개발할 수 있는 우선권을 줬다.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자 SLC 측과 151층 인천타워를 102층 이하 규모로 축소하고 송도 6·8공구 개발 규모를 줄이는 토지공급 변경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IFEZ는 이 가운데 99만㎡를 시에 넘겼고, 시는 이를 경쟁입찰 또는 신탁으로 매각해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SLC 측과의 이견으로 협상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어 자산매각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SLC 측의 개발규모 축소까지는 합의했으나 구체적으로 송도 6·8공구 내 어떤 부지를 개발할지 합의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SLC 측과 협상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송도 6·8공구 매각이 순조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시는 정확한 기반시설 완공시기를 알아야 송도 6·8공구 매각 조건을 내세울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IFEZ는 SLC와 합의하고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세워야 기반시설을 조성할 수 있다면서 확답을 피하고 있다.

더욱이 협상이 어그러진다면 최악에는 우선 매수권을 가진 SLC 측이 시의 자산매각에 딴죽을 걸 수도 있어 시로서는 위험부담을 안고 자산매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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