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다른’ 설계·감리 기술 열정… 당찬 여성CEO로 멋진 도전

위명희 ‘나로이엔씨’ 대표

“최초의 3관왕 여성기술사, 이제는 CEO로 성공하겠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시대지만 엔지니어링이라 불리는 설계·감리 계통은 아직은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분야다.

이런 측면에서 ‘여성CEO’ 위명희 대표(43·여)가 경영하는 전기·기계설비·소방·정보통신 설계감리업체 ‘나로이엔씨’는 바로 이런 점에서 더욱 빛나는 기업이다.

위 대표는 업계에 드문 여성 사장이란 이력 외에도 특별한 이력을 갖고 있다. 전기·소방·정보통신 3개 분야를 석권한 여성 기술사란 타이틀이 바로 그것이다.

전기·소방·정보통신 분야 첫 3관왕 여성기술사 CEO 변신 성공신화 꿈꿔

위 대표는 지난 2003년 건축전기설비 기술사 자격증, 2005년 소방기술사 자격증을 따낸데 이어 2010년에는 정보통신신기술 자격증까지 획득했다. 국내에서 3개 기술사 자격증을 획득한 여성은 위 대표가 처음이다.

위 대표의 악착같아 보이기까지 한 도전정신은 그녀의 어린시절과 무관치 않다. 전남 장흥에서 빈농의 딸로 태어난 그는 가난한 집안사정 탓에 오빠와 남동생을 위해 대학진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학업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학교에 직업상담을 위해 찾아온 인테리어학원 직원들이 영세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강의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서울행을 결심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88년 서울로 올라온 위 대표는 당장 머물 곳이 없어 길음동의 외삼촌 집에 머물면서 낮에는 버스티켓 판매, 구두재단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고 밤에는 인테리어 학원에 다니는 등 주경야독을 이어갔다. 그러다 학원 직원의 권유로 설계사무소에 취업을 하면서 기술사로서의 인생을 열었다.

취직 이후 만 20년간 전기·소방·통신 설계 감리분야만 고수해온 위 대표는 바쁜 업무 속에서도 쉴틈 없이 학습서와 동영상 강의 등을 통해 학업을 이어오던 끝에 기사와 기술사 자격증을 하나하나 취득해 나갔다.

특히 2006년에는 한양대 공학대학원을 졸업하는 등 학창시절 가정형편으로 좌절됐던 대학 진학의 꿈도 이뤘다.

위 대표의 꿈을 향한 도전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 지난 2009년 11월 설립한 나로이엔씨를 국내 최고 설계·감리 전문기업의 반열에 올려놓는 것이 앞으로의 꿈이다. 최근에는 서울 양재동에 사무실을 얻어 거래처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위 대표는 “말하는 대로 이뤄진다는 믿음이 있다. 아직 설계감리 분야에서는 신예이고, 기라성 같은 선배회사들이 많다. 하지만 충분히 경쟁할 수 있고 또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용인=강한수·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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