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동막골 폐광산을 자연휴양림으로

경기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소요산 등 6개의 산으로 둘러 쌓여있는 동두천시는 천혜의 산림을 자랑하고 있지만 지난 해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동막골 폐광지의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폐석이 유출되면서 하천이 범람, 도로유실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동막골 폐광산은 동두천시 하봉암동 3만9천38㎡ 규모를 주식회사 동성광업이 산림청으로부터 대부허가를 받아 1979년부터 1999년까지 20년간 규석을 생산하던 광산이다. 그러나 회사 사정이 여의치 않아 1999년 사업을 중단했고 훼손지 복구비를 예치하지 않아 대부허가가 취소된데 이어 2004년 광업권이 취소되면서 폐광지로 방치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1998년과 1999년 1차 대규모 수해를 입었다. 진입도로 약 3km의 전체구간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유실되고 폐석유출로 인한 석축붕괴로 하천제방 유실, 인근 민가, 교량, 3번국도 등의 침수로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여름 3일간 계속된 집중호우로 3번 국도와 경원선 철도가 침수돼 교통이 통제되고 철도 운행이 중단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시는 지난해 하반기 사방댐 4개소, 계곡부 골막이 설치 3개소 등 1차 복구를 마쳤으나 아직도 동막천 제방과 폐광지, 진입로 전 구간에 대한 배수로 정비 등 복구가 이뤄지지 않은 채 올해 겨우 폐광지에 대한 항구복구 설계용역에 들어간 상태다.

이 지역은 대부분 산림청 소관 국유림으로 복구에 따른 토지 사용 동의에 문제가 없어 내년에는 반드시 폐광지에 대한 항구복구가 이뤄져야 하고 이와 병행해 자연휴양림 조성을 감안한 복구가 돼야 한다.

왜냐하면 동두천시는 시 전체면적 95.66㎢중 약 68%인 64.84㎢가 임야로 타 지자체에 비해 개발여건이 매우 열악하다. 관광자원 또한 거의 없는 실정으로 시를 찾는 관광객들과 군부대 면회객들이 쉴만 한 가족단위의 변변한 숙박시설조차 없는 실정이다.

동막골은 임목분포가 다양한 주변 산림과 계곡의 풍부한 물로 여름철 많은 피서객들이 몰리고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이곳에 자연휴양림을 조성한다면 자연 친화적인 폐광지 복구는 물론 항구적인 수해예방과 함께 산림자원의 효율적인 이용을 통해 시민들에게 건전한 여가와 휴식 공간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또한 동막골 자연휴양림은 3번 국도(평화로)와 인접해있고 경원선 전철의 종착역인 소요산역에서 버스나 승용차로 5분 정도 소요돼 접근성이 좋아 많은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의정부 성모병원에서 양주시 경계 신내 IC까지 임시 개통된 3번국도 우회도로는 동두천까지 약 20분이면 진입할 수 있게 됐고, 신내 IC부터 연천 초성교까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현장 도착시간은 더욱 단축될 것이다.기존의 자연휴양림들과는 차별화된 자연휴양림으로 조성하면 인근 소요산 국민관광지와 산림욕장, 축산물 브랜드육 타운, 티 클라우드 골프장과 연계한 소요산 권 관광 벨트화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그러나 동두천시가 동막골 자연휴양림을 조성할 경우 이 지역이 산림청 소관 국유림으로 관련법상 건축물 등 영구시설물 설치가 불가하다. 이에 시가 사유지를 매입해 산림청 소관 국유림과 교환해야 하나 인근 사유지 매입에 따른 복잡한 절차와 매도여부의 불투명, 시유지 확보 후 맞교환 조건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따라서 필자는 동막골 자연휴양림을 산림청이 직접 조성해 국가로부터 소외되고 군사시설보호법 등 각종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두천시에 위탁관리 하는 방안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면 단기간에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자연휴양림은 충분한 시장조사를 통해 기존 자연휴양림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모델로 개발한다면 반드시 성공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선재 동두천시 농업녹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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