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6월, 호국 보훈의 달에 진정한 바람

‘국수대 호전필망, 천하수안 망전필위(國雖大 好戰必亡 天下雖安 忘戰必危)’ 나라가 아무리 크더라도 전쟁을 좋아하면 반드시 망하게 되고, 천하가 아무리 평안 하더라도 전쟁을 망각하면 반드시 위험이 닥쳐온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와 번영은 누구의 댓가로 이루어진 것인가?

62년 전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조국을 위해 자신의 하나뿐인 목숨을 기꺼이 바친 호국영령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지금 평화와 번영을 만끽하고 있는 것이다. 자유·평화·정의의 그 뿌리에는 호국영령들이 있었고, 튼튼한 경제와 국방을 위해 피·땀·눈물로 헌신하신 선영들의 고귀한 넋을 기려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호국(護國)은 ‘나라를 지킨다’, 보훈(報勳)은 ‘공훈에 보답한다’라는 뜻이다. 이 뜻이 함축된 1년 중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칭하며, 특히 현충일과 6·25전쟁 기념일로 정한 추모행사가 이어지는 이유로 국가적 책무와 국민의 도리를 다하고자 함에 있다.

우리의 근·현대사속에서 네 번의 기적이 있었다면, 첫째 대한민국 건국(建國)이요, 둘째 6·25전쟁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호국(護國), 셋째 폐허 속의 ‘한강의 기적’을 이룬 산업화의 초고속 경제발전에 의한 부국(富國), 그리고 정의와 평등사회의 민주화(民主國家)의 기적을 들 수 있다.

이 네 가지의 기적의 마디마디 마다 우리는 올바른 정체성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민족의 분단속에서 교조주의, 3대세습의 1인독재, 변종 이단적 공산주의, 협박과 벼랑끝 전술을 일삼는 깡패집단, 주체사상을 세계속의 무슨 특별 사상인냥 1인 수령(首領)을 위한 사상으로 위장한 집단들은 도대체 어느나라 국민이며, 호국영령 앞에 뭐라고 변명할 것인지 심히 우려스럽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의 주적(主敵)은 과연 누구일까?

손자병법 모공(謀攻)편에는 ‘부전이굴인지병 이면 선지선자야, 백전백승 비선지선자야(不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 百戰百勝 非善之善者也)’ 라고 했다. 한마디로 적과 싸우지 않고 승리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분명 주적이 존재하는 한 이들을 이기기 위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국방력을 더욱더 튼튼히 하고 신세대의 자유 분망함과 도전의식에 걸맞는 알찬 교육훈련을 통해 ‘모든 전투력은 창끝에서 나온다’는 진수를 보여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체방위력의 하이테크 무기를 준비함도 필수다. 이는 사랑스런 우리 후손을 위한 ‘안보 보험료’라는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주적이 누구인가?’를 분명히 안다면 그에 대한 방비를 절대 소홀히 해서도 안되며 이를 묵살함은 국민에 대한 대역 죄인이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에 속한 기관·단체·조직이라면 국민의례시 국기에 대한 경례 및 맹세, 애국가 제창은 필수적인 관행과 실행이 아닐런지. 그럼에도 이를 거부한다면 대한민국 체제를 부정하고 전복 하려는 무리들이라고 볼 수 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국민의례시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을 생략하는 국가는 없다는 것을 사상이 삐딱한 그네들은 알고나 있는지 매우 궁금하다.

누구나 말로는 애국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위기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숭고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국영령들이야말로 ‘목숨바쳐 조국을 구하는 일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 진정한 나라사랑의 실천자다. 결코 평화를 비겁하게 구걸하지 않으신 그분들을 생각하면 가슴 저며 오는 전율을 주체할 수 없기에 ‘현충일’의 노래를 목청껏 불러본다.

이것으로 그 분들의 고귀한 은공과 희생에 조금이라도 위로와 보답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일까?

서 민 수 자유기고가·행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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