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자전거 하이킹의 즐거움

‘저기 산이 온다. 산이 간다. 들이 온다. 들이 간다./ 우리 모두 다함께 힘껏 달리자./ 저기 강이 온다. 강이 간다. 언덕 온다. 언덕 간다./ 우리 모두 다함께 맘껏 달리자./ 길을 따라 달리는 자전거엔 모두 즐거운 마음들 동그라미 두 개가 달려가는 멋진 자전거 하이킹…’

옛날 직장 초년 시절 주말이면 언제나 친구들과 자전거 하이킹을 갔었다. 높기만 했던 하늘과 눈부신 햇살, 끝도 없이 파란 들길을 가로지르며 싱싱한 꿈과 희망을 얘기했다. 그래서인지, 자전거에 대한 추억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얼마전 일요일 아침, 중앙역에 차를 주차하고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렸다. 더운 날씨지만 싱그러운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 길을 따라 본오동에 자리잡은 최용신 기념관으로 페달을 밟았다.

1990년 말경, 처음 안산에 와 상록수역을 보면서 심훈의 상록수를 연상했고 놀랍게도 그 소설의 무대임을 알고난 뒤 가끔씩 천곡교회를 찾았던 기억이 난다.

일제강점기 24세 나이에 농촌계몽을 통해 청춘을 구국운동에 바친 당시의 신여성 최용신님을 생각하며 요즘에는 24세 신여성(?)은 엄친 밑에서 안정된 에스컬레이터 삶만을 찾는 사람들에 비하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다시 길을 따라 성호 이익선생 기념관으로 페달을 돌렸다. 그는 숙종때 당쟁에 휘말려 벼슬하지 않고 80여 평생을 이곳에 칩거하면서 학문과 집필에 몰두한 실학의 대가다. 하지만 그의 저서 ‘성호사설’, ‘성호문집’, ‘성호질서’, ‘곽우록’ 등은 당시의 권세를 누린 벼슬아치 보다 더 값지게 후세까지 칭송되고 있다. 성호는 벼슬에 대한 미련은 아예 없었을까? 아니면 집필은 분노의 아름다운 산물이었을까?

어릴 때부터 몸이 무척 약했음에도 불구하고 80여세까지 천수를 다 한 것은 지식에 대한 열정과 성숙, 그리고 여유라고 그분의 저서를 통해 생각해 보았다. 성호 이익선생의 묘는 조용했다.

그 곳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식물원과 조각공원 노적봉폭포공원을 돌아 중앙역에 돌아왔다. 기분이 상쾌했다. 자전거 하이킹의 즐거움은 예상외로 컸다.

안산시는 2010년 행안부에서 추진하는 전국 10대 자전거 도시에 선정돼 총 199억 가량의 사업비가 투자 됐고 올해 대부분의 사업들이 마무리 된다. 우리시가 전국 10대 자전거 도시로 선정된 것은 도로 여건 및 기반시설이 잘 갖춰졌기 때문이며 이를 시범으로 각 지자체에 확산을 유도하는 중앙정부의 방침이다.

주요사업으로 시장보기, 출·퇴근, 통학 등의 가까운 거리는 생활형 자전거 타기운동과 건강 및 레져를 위한 레져용 자전거 도로구축 사업이 올 6월이면 모두 완공된다.

특히 레져용 자전거 도로는 안산의 숨은 명소 및 문화탐방, 시화호 대부도 명소 등으로 맛집과 함께 자전거로 돌아 볼 수 있도록 연결, 문화와 건강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관내 5개 전철역에서 대여하고 있는 공공 자전거를 올 11월이면 44개 지점(스테이션)에서 무인시스템으로 365일 24시간 누구나 쉽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요즈음 건강과 몸매 관리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적게 먹고 많이 운동하고. 운동에 자전거만한 게 또 있을까. 올 여름은 자전거를 타고 가까운 곳을 여행해 보자.

박 미 라 안산시 녹색교통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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