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경일암, 의왕시 2차례 ‘원상복구 계고장’ 묵살
사찰측 “기존 절터 복원”
대한불교 조계종 경일암이 의왕시 내손동 일원 그린벨트에 무단으로 법당과 사무소를 건축해 말썽을 빚고 있다.
더욱이 경일암 측은 의왕시로부터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계고장을 2차례 받고도 조치에 나서지 않는 등 배짱으로 일관하고 있다.
7일 의왕시에 따르면 경일암은 그린벨트인 내손동 산 154의 1 일대에 경량패널로 컨테이너 2개 동을 연결한 90㎡ 규모의 법당과 사무소, 창고를 건축하고 200㎡ 규모의 주차장까지 조성해 사용 중이다.
현행법상 그린벨트 지역에는 이 같은 건축행위가 불가능하지만, 이들은 전기와 가스시설까지 갖춰 놓고 숙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시는 지난 4월 30일 경일암 측에 ‘5월 18일까지 원상복구하라’는 내용의 계고장을 발송한 데 이어 지난달 21일 2차 계고장을 보낸 상태다.
시는 경일암 측이 자발적으로 원상복구에 나서지 않을 경우 형사고발과 함께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주민 A씨는 “장마철에 비가 많이 내릴 경우 산사태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 등 대형사고가 우려된다”면서 “종교단체라고 해서 불법행위가 묵인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일암 관계자는 “기존 절터를 복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어 임시로 법당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법당을 멀리 이전할 수 없어 땅 소유주의 허락을 받아 임시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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