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 위해 훌라후프를 만드는 사람 우이진씨

성남 본시가지 주민들의 이야기 쉼터이면서 건강을 지켜주는 헬스케어 장소로 손꼽히는 남한산성 팔각정 인근 양지공원.

유독 이곳에 오면 훌라후프를 이용해 운동을 하면서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훌라후프는 관공서에서 비치해 놓은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이 직접 만들어 가져다 놓은 특별한 훌라후프다.

선행의 주인공은 성남시 수정구 양지동 통장인 우이진씨(62).

우씨는 10년째 이곳에 훌라후프를 만들어 이곳을 찾는 주민들의 ‘건강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훌라후프의 종류는 가벼운 것에서부터 5kg, 10kg, 민모양, 꽈배기모양 등 무게와 모양이 수십가지로 다양해 남녀노소 누구나 본인의 취향에 맞게 골라서 즐길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물론 사후 관리까지 철저히 하고 있어 언제든지 새것으로 운동하는 것 같은 기분으로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그는 보름에 한번씩 등산과 산책을 하며 행여나 고장난 훌라후프로 지역주민이 다치지 않을까 하나하나 꼼꼼히 점검하며 수리한다.

우씨의 이 같은 선행은 부인의 운동에 도움을 주려고 플라스틱 폐호스로 훌라후프를 만들어 선물한 것이 계기가 됐다.

“내가 만든 훌라후프로 아내가 즐겁게 운동하는 것을 보고 주민들도 함께할수 있는 방안을 찾다 시작하게 됐다”고 말하는 우씨는 훌라후프를 만들기 위해 동네에 버려진 플라스틱 봉을 주으러 다닐 정도로 열정이 가득하다.

이같은 우씨의 열정 덕분에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들 사이에서 훌라후프 열풍이 불면서 지금은 순서를 기다리며 사용해야 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김하례씨(67)는 “요즘처럼 삭막한 세상에 주민들을 위해 이렇게 봉사하는 사람이 있다는게 자랑스럽다”면서 “예전에는 훌라후프의 매력을 몰랐는데 하면 할수록 재미있고 운동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지역주민을 위해 훌라후프 건강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는 우씨는 “주민들을 위해 다가올 10년도 건강에 보탬이 되는 훌라후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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