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바다의 꿈’ 함께 꾼 아이들

경동원 아이들과 바다를 보러 가기로 했다. 화성시 전곡항에서 열리는 경기국제보트쇼는 바다뿐 아니라 멋진 보트도 보고 여러 가지 해양 체험도 할 수 있다고 하니 상대적으로 호연지기를 기를 기회가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지난 1일 새벽부터 서둘러 출발했다.

경기국제보트쇼 사무국 담당자로부터 “행사체험 시설 예약은 온라인의 경우 거의 끝난 상태이니 현장에서 발권을 받으려면 아침 일찍 행사장을 찾는 게 좋다”는 조언을 전날 미리 들었던 터라 아침 일찍 출발한 보람이 있었다.

2개의 실내전시관에는 세계에서 가장 멋있는 요트와 보트들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아이들은 안으로 보이는 집채만 한 보트가 마냥 신기한 듯 함성을 질렀다.

미니기차인 트램카를 타고 도착한 체험행사장, 기대감과 희망으로 가득찬 아이들의 눈망울이 휘둥그레진다. 손으로 페달을 돌리는 페달보트, 수상범퍼카, 수상자전거까지 한 가지만 해도 하루가 후딱 지나가버릴 것 같은 재미있는 체험 속에 아이들은 옷이 젖어도 넘어져도 즐겁기만 하다. 진정 이 순간만은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천사라는 사실을 숨김없이 얼굴에 드러내며 천진난만하게 웃는다. 감사함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전곡 마리나에 정박한 200여척이 넘는 새하얀 보트와 바다를 수놓고 있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요트가 만들어낸 장관을 보면서 아이들은 분명 서해바다가 가진 꿈을 함께 꾸었을 것이다. 언젠가 이 아이들이 자라서 이 멋진 보트와 요트로 자신의 꿈을 바다만큼 넓게 펼칠 생각에 마음이 흐뭇하다.

경동원의 천사같은 아이들은 쪽빛 바다만큼이나 해맑고 푸른 꿈을 꾸었을 것이다. 이 자리를 만들어주신 경동원 원장님과 선생님들, 보트쇼 행사 담당자분들, 아이들을 위해 맛있는 햄버거와 음료수를 후원해주신 경기도 경제부지사님께 지면을 빌어 감사 인사를 드린다.

권 용 선 경동원 생활복지사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