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농민 인식조사
농촌지역의 양극화가 소득, 교육, 의료 등 모든 부문에서 도시보다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분위 계층 대비 5분위 계층의 소득은 농가가 도시가구보다 커서 지난 2005년 9.6 배에서 2010년 12.1배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도시는 5.4배에서 7.1배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또 농경연이 전국 농촌 읍·면 지역의 20세 이상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소득 양극화에 대한 농촌주민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 ‘양극화돼 있다’는 응답이 58.3%로 ‘양극화돼 있지 않다’는 응답(11.5%)의 5배가 넘었다. 이와 함께 교육 부문에서도 양극화가 두드러져, 농촌주민 중 중졸 이하 대비 초대졸 이상 비율이 2004년 26.0%에서 2010년 40.1%로 상승했다. 또 교육비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계층 대비 부담을 느끼는 계층이 2000년 5.3배에서 2010년에는 13.2배로 증가했다. 건강 부문에서도 2010년 농촌주민의 유병률(25.3%)이 도시(19.7%)보다 높았고 건강 양극화에 대한 주민 인식도 양극화 됐다는 응답(36.5%)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23.3%)보다 높게 나타났다. 농촌주민들은 농촌사회의 우선 해결 과제로 의료서비스 개선(31.8%)을 으뜸으로 꼽았으며 기초소득보장(31.1%)과 일자리 기회 확대(30.4%) 등이 뒤를 이었다.
농경연 박대식 연구위원은 “최근 농촌사회 양극화는 통계자료 뿐만 아니라 농촌주민의 의식조사에서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며 “농업·농촌 개발에 있어 호혜적 경제에 근거한 정책들이 확산될 필요가 있으며 사회복지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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