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스마트한 교육으로 초대

20여년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설레이는 맘으로 처음 교육 받으러 경기도 공무원교육원에 입교한 후 정신교육이 필요하다 하여 3박4일간 가나안농군학교에까지 입소, 신규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새벽 다섯시 기상해 아침체조로 시작되는 교육을 받으며 “세면할 때는 비눗칠 세 번만 하라”는 교장의 절약정신과 공직자의 정신교육을 받으며 4주간을 보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지천명(知天命)’ 이라 불리는 나이가 돼 지난 1월말 인재개발원에 발령 받아 근무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석달 여 근무하면서 느낀 인재개발원은 공무원들이 의무적으로 이수하는 교육기관이라는 예전의 생각과는 사뭇 달랐다. 직무는 물론 다양한 창의와 감성을 바탕으로 한, 개인의 숨겨진 역량을 키우는 액션 러닝(Action Learning) 방식의 교육방법과 참여 및 토론, 현장견학 등으로 이뤄지는 교육을 통해 조직의 역량을 한 단계 높이고 학습자들끼리 가치를 공유하며 함께 완성해 가는 교육체계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었다.

또한 사회적 공감이슈와 행정수요를 반영하고 짧은 교육기간 동안에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며 교육의 성과를 이뤄내기 위해 각 과정마다 핵심가치를 설정하고, 실천전략을 세워 궁극적으로 공직자들에게 새로운 자기발견을 통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효과적인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은 크게 돋보였다.

발령 받은지 며칠 되지 않아 팀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핵심가치를 도출해 내고자 난방도 안되는(?) 추운 사무실에서 야근하고 있노라니 ‘인재원이 예전의 인재원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팀원들과 교재를 쌓아 놓고 과정을 탐독한 후 ‘인재원 직원들은 뭔가 달라야 한다’는 생각으로 머리를 짜내 내놓은 ‘2012년 과정별 핵심가치’가 최종 검토를 무사히 통과하고 확정된 후 과정안내 팸플릿에 실렸을 때 나름 흐뭇하기도 했다.

집합교육이 오프라인이라면 온라인으로서의 사이버교육은 4만여 경기도 공직자들이 가정과 직장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지난 해 사이버 강의를 이용한 연인원이 무려 16만여명을 넘는다니 자못 놀라운 숫자다.

올해 인재개발원에서는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폭넓은 교육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경기도 공유가치 확충을 위한 도내 교육기관(경찰청·소방학교·인재개발원)간, 경기·인천·서울 인재개발원간 교육협력사업 협약식을 맺어 수도권 현안 및 특색사업 교육과정 운영으로 상호 발전하는 경쟁력을 키워나가고자 한다.

평소 학생들은 물론 도민들을 위해 경기도 역사교육관을 세웠으면 하는 바람에 지난해 초 제안한 적이 있었는데 올해부터 인재개발원에서 6급이하 공무원을 대상으로 현대사 과정이 개설돼 마음이 뿌듯하다.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고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 공직자가 먼저 앞장서서 나라를 걱정하고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원동력은 바로 지속적인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도 기계도 휴식과 충전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인재개발원은 71개의 집합과정은 물론, 일과 학습이 융합된 모바일 러닝 교육과 독서 통신 아카데미, 950개의 사이버 과정교육을 통한 교육프로그램으로 다양한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실무에 지친 공직자들이 가슴 뛰는 열정을 충전시키고 좋은 아이디어와 정책의 아이템으로 재무장하고 싶다면 언제든 접속해 들을 수 있고 서로의 가치를 공유하며, 토론하고 플러스 생각을 꺼내 쓸수 있는 想像(상상) 인재발원의 스마트하고, 재미있고, 소통과 감동이 있는 교육의 장으로 초대하고 싶다.

박준호 경기도인재개발원 직무전문교육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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