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군포·안양 통합 ‘贊反 과열’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 여론조사 중 ‘통추위-대책위’ 각각 홍보전단지 배포 경쟁

의왕·군포·안양시 등 3개 시 통합에 대한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의 여론조사가 실시 중인 가운데 통합 찬·반과 관련된 사회단체 명의의 전단지가 의왕과 안양지역 곳곳에 뿌려지는 등 통합논의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7일 의왕시와 각 사회단체에 따르면 통합 찬성 입장인 의왕·군포·안양 통합추진협의회(회장 박덕순·이하 통추위)는 최근 ‘3개 시 통합 10년 뒤에 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전단지를 제작, 시민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전단지에는 ‘지난 2009년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67.5%가 찬성했다. 통합 대도시가 되면 통합시 특례 20가지와 50만 대도시 특례 72가지, 100만 대도시 특례 10가지 등 모두 102가지의 혜택이 주어진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통추위는 지난 2일 의왕시 고천동 아름채 노인복지관에서 통합찬성 홍보전을 벌이는가 하면 이보다 앞선 지난달 28일에는 의왕지역 아파트단지 우편함과 아파트 계단에 전단지를 비치하는 방식으로 주민들에게 배포했다.

박덕순 통추위 회장은 “무엇보다도 주민의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통합에 대한 문제점은 대책을 마련해 개선해 나가면 문제가 없으므로, 국가경쟁력차원에서 반드시 통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통합에 반대하는 의왕·군포·안양 통합반대 의왕시민대책위원회(대표 박용철·이하 대책위)도 ‘이제는 말하세요. 반대! 반대! 통합 반대!!’라는 제목의 전단지를 제작해 시민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이들은 ‘의왕은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경기도 2위(수도권 6위)의 살기 좋은 도시로 안양시 교육수준을 넘어섰으며 아파트 재산가치도 안양시를 추월했다. 통합될 경우 안양시가 혐오·기피시설을 의왕시로 떠넘길 수 있는 등 주민복지 혜택은 줄고 세금부담은 증가하는 폐해만 있게 돼 통합논의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전단지 5만 매를 제작한 뒤 인덕원역 등에서 시민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박용철 대책위 대표는 “지난해 6만3천57명이 통합반대에 서명했음에도 통합 여론조사를 하는 것은 의왕시민의 의견을 무시한 처사”라며 “시민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실익 없는 통합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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