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누비며 자생종 보호·육종개발 힘써 인터넷 쇼핑몰서 보급확대 농가소득 기여
풍란(風蘭)의 신품종 개발과 새로운 유통망 개척 등으로 FTA 파고를 넘는 ‘신지식 농업인’이 있다.
주인공은 하남시 상산곡동 670의1에 자리잡은 산내들육종연구소의 허민수 소장(52).
최근 허 소장은 20여년에 걸친 연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신이 육종 개발한 난 품종 ‘수홍’을 국립종자원에 신품종으로 등록하는가 하면 ‘소월’의 품종등록을 위해 특허출원을 해 놨다.
허 소장은 다양한 품종의 개발과 신품종 교배 육성을 위해 풍난이 자생하는 전국 산야를 누비는가 하면 인도네시아 등에서 자생란을 들여와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런 각고의 노력으로 허 소장은 지난 2008년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신지식 농업인’에 선정됐다.
당시 허 소장은 우리나라 멸종위기 식물인 ‘나도풍란 및 풍란’ 조직배양의 기술을 바탕으로 생산보급 확대 및 경제성의 우수성 등을 인정받았다.
농림부는 당시 “난 조직배양으로 우수한 묘를 대량생산해 화훼농가의 고소득을 증진할 수 있고 나도풍란, 풍란 교배육종을 해 신품종 선발과 돌연변이 선발에도 공헌이 크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또 “연구논문과 현장 실험을 통해 우리나라 자생원종을 이용한 전통육종, 교배육종, 방사선 이용 등으로 변이체 유도, 우량묘 선발 등을 이끌었고 전문농가에는 분양 및 기술이전으로 고소득 증대에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허 소장은 육종 개발에만 그치지 않고 최근 인터넷 쇼핑몰에 자신이 배양한 풍란을 상품으로 내놓으며 저변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풍란은 워낙 고급 화훼에 속하는 분야라 소수 마니아층들이나 품종의 희귀성과 가치 등을 알아볼 뿐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하기 때문이다.
이에 마니아층으로부터 촉당 100만원을 넘는 가격이 형성된 품종 뿐만 아니라 촉당 5천원 상당의 보급용 품종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그는 일반인들의 선입견을 개선하기 위해 보급종의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허 소장은 “국민들의 삶이 다양화되고 있다”며 “유치원생부터 노년층까지 모두 흡수할 수 있는 ‘체험학습장’이나 ‘테마농장’을 설립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특히 “개인의 투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지자체 등의 체계적인 협조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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