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탱크 파손 15t 쏟아져… 정평·성복천 오염 가능성
市“곧장 회수 문제 없을 것”
용인시 폐기물소각시설에서 유출된 소석회가 하천에 일부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용인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7시30분께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에 위치한 폐기물 소각업체인 수지환경센터에서 소석회 저장탱크가 파손돼 15t 정도의 액상소석회(CaOH₂·수산화칼슘)가 쏟아져나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탱크에 저장돼있던 소석회는 소각장에서 폐기물을 태우면서 발생하는 유해산성가스를 중성화시키기 위한 알카리성 화학물질로, 설치한 지 12년이 지난 FRP(fiberglass reinforced plastics·섬유 강화 플라스틱)화학물질탱크의 하단부에 금이 가면서 내부 압력을 이기지 못해 멘홀부위로 터져나온 것이다.
센터 측은 사고 직후 공장 내부에 쏟아진 7t 가량의 소석회를 회수했지만, 일부는 공장 외부의 우수관로로 흘러들어가 센터에서 1㎞가량 떨어진 정평천과 성복천 합류지점으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 의혹이 일자 시와 센터는 “사고 즉시 준설장비 4대와 흡입차 2대, 포크레인 2대 등을 동원해 준설작업을 실시, 유출된 소석회는 전량 회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시와 센터측이 하천에서 소석회 회수작업에 착수한 시간은 오전 10시로, ‘하얀 액체가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민원이 수지구에 접수된 이후다. 전문가들은 사고 발생 후 2시간여 동안 액상 소석회가 유출된 만큼 일부가 강으로 흘러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환경전문가인 이성훈 강살리기네트워크 회원은 “대량의 소석회 물질이 한꺼번에 강에 유입될 경우 강물의 pH가 갑자기 올라 수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민원이 접수된 이후 곧바로 회수작업에 돌입했고 준설작업까지 마친 만큼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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