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온스퀘어 조성 관련 하도급 수주 대가 사전베팅 요구
하남시가 수도권 최대 쇼핑몰 하남유니온스퀘어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하도급공사 수주 대가로 사전 베팅을 요구하는 등 ‘속칭’ 건설 브로커들이 판을 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하남시와 시행사인 하남시도시개발공사(이하 도개공) 등에 따르면 ㈜하남유니온스퀘어는 오는 2015년까지 8천억원을 들여 신장동 228 일대(지역현안사업 2부지) 11만7천㎡에 연면적 33만여㎡ 규모의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건립할 계획이다. 도개공은 현재 80% 정도 토지보상을 마친 상태로, 이르면 오는 9~10월쯤 공개입찰을 통해 터파기 바닥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개발사업 브로커들이 지역 건설업체들에 접근, 공사를 빌미로 한 사전 베팅을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A업체는 최근 평소 잘 알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신세계 하도급공사를 제안받은 뒤 공사수주 대가로 수 억원의 리베이트를 요구받았다. 이후 A업체는 도개공에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을 요청했고, 지인의 제안은 사기로 드러났다.
A업체 관계자는 “자신을 서울의 P기업 관계자라고 소개한 브로커가 P기업이 도개공으로부터 공사 하도급을 받았다며 지역현안사업2부지 개발사업계획 등 사업소개서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본보가 입수한 A4용지 4장 분량의 사업소개서에는 사업배경과 목적, 토지이용계획표, 외국인 투자진행현황, 추진경위 및 추진계획 등 전체적인 사업내용이 비교적 정확하게 명시돼 있었다.
김창배 도개공 사업본부장은 “일부 브로커가 공사수주에 허덕이는 건설업체를 찾아가 사기극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며 “아직 공사를 발주한 적이 없으며, 향후 공개입찰을 통해 발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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